|
|
|
조선일보 알바봇을 추적한 그래픽. (@planner95) 제공
|
트위터서 ‘하나금융’ ‘조선’ 등 기사 리트윗하는 알바 계정 분석해보니
여고생이라며 ‘하나’ 관련 글만 남겨…10시 시작해 6시 지나면 글 안써
트위터 ‘알바’는 있을까 없을까.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 문제가 화제다. ‘조선일보봇’(조선일보 기사를 자동으로 트위터에 퍼뜨리는 계정)이 발견되면서 누리꾼들은 알바의 실체를 쫓고 있다. <한겨레>가 직접 트위터 알바 계정들을 분석해 보았다. 하나금융그룹이 조직적으로 트위터 여론대응을 하고 있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기사, 한날 한시에 똑같은 문장으로…
한 누리꾼(@planner95)은 지난 12월 <조선일보> 기사를 한날 한시에 똑같은 문장으로 퍼뜨리고 있는 트위터 계정들을 발견했다. 그는 @wer5255, @jungdairy, @audvnatlrrl, @akdlfflwl, @gotrhkdlf, @danyawoo5, @lovetoday78 등 수십개의 계정들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다룬 조선일보 기사를 동시에 트위터에 퍼뜨린 것을 발견했다. 글을 쓴 시각은 12월5일 새벽 3시27분으로 모두 동일했다.
이 트위터 계정들은 모두 젊은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걸어놓았으며, 트위터피드를 이용해 글을 쓰는 특징 또한 같았다. 트위터피드는 웹상에서 트위터에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예약 전송을 할 수 있으며, 여러 계정으로 한꺼번에 같은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이 계정들은 10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인터넷 상에 이 계정들이 공개되어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진 뒤 상당수 계정들은 폐쇄된 상태다.
이 트위터 계정들이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알바 계정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누리꾼들은 조선일보 기사가 트위터에 대량 유포될 경우 이득을 보는 것은 해당 언론사라는 점을 들어 이 계정들이 조선일보 쪽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알바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선일보사와 아무런 관계 없는 계정들이다. 왜 저런 트위터 계정이 운영되는지 모르겠다” 고 밝혔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 조선일보 기사를 자동 전송하지 말라고 요구할 생각 없냐’는 질문에는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낀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알바봇으로 의심받는 ‘@wer5255’(김지연)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보았다. 그는 자신을 “아이돌에 빠져있는 대학생”이라고 프로필란에 소개했으나 트위터에는 조선일보 기사 관련 글만 보인다. 팔로잉(친구맺기)한 아이돌 스타는 없고 보수논객 조갑제씨와 정옥임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을 팔로잉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하나금융 홍보성 글만 올리는 계정들 조선일보 외에도 하나금융그룹과 관련한 ‘알바성 글’도 트위터상에 심심찮게 보인다. 약 100여개의 가짜 트위터 계정들이 끊임없이 하나금융 홍보성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외환은행 노조와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하나금융에 우호적인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와 관련해서는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 주로 ‘@Dooribig’(김두리), ‘@Doorismall’(정미옥) 등이 글을 올리면 나머지 100여개의 계정들이 차례로 알티(RT·퍼나르기)한다. 김두리와 정미옥은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11월17일 트위터 개설 날짜가 같고, 첫 글로 “하나금융 매각명령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라는 한 인터넷신문 기사를 올린 공통점이 있다. 이 계정들은 대체로 예쁜 여자사진이나 풍경사진을 걸어 놓았다. 한 계정 ‘@lotto145’(한아름)은 12월21일 트위터를 개설했다. 프로필에는 머리를 예쁘게 기른 여학생 사진을 걸어놓고 자신을 18살 고2 학생으로 소개했다. 그는 1월6일 ‘@Doorismall’이 “하나금융 지주 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 깨질 것으로 생각 안한다’”고 말한 기사를 올리자 이 글을 알티하며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계약이 2월말까지죠?”라고 글을 올렸다. “한국노총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막는다”는 글을 ‘@Dooribig’이 올리자 “정치인들이 날 뛰는 것도 모자라 이제 노조들까지 합세했네. 이런... 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 이꼴”이라며 근심했다. 고2 여학생이지만 온통 관심은 하나금융 이슈 뿐이다. 이날 총 16개의 글을 올렸는데 모두 하나금융과 관련한 글이고 그가 현재까지 남긴 344개의 글 모두 마찬가지다. 자신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의상 디자인 전공자’라고 소개한 ‘@kakakim2222’(김한영)도 마찬가지로 하나금융 이슈에만 관심을 둔다. ‘@lotto145’(한아름) 과 같은 날 트위터를 개설한 이 여성은 1월1일부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비난하는 글들을 계속 올리고 있다. 새해 첫날 그는 37개의 글을 올렸는데 모두 하나금융을 걱정하는 글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31일 야당들이 론스타 국정감사를 추진하려 하자 하나금융 직원들이 국회를 직접 찾아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다녀 로비 논란이 일었다. 하나금융과 관련한 100여개의 알바 추정 트위터 계정들은 오전 10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오후 6시면 더 이상 쓰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주말에는 일제히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또 100여개의 알바 계정들은 공통적으로 ‘twtkr’ 프로그램만을 이용해 트위터에 글을 쓰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 아닌 데스크톱 컴퓨터만을 이용해 글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금융 알바 추정 누리꾼들은 한 트위터 계정으로 반드시 서너개의 글을 연속해 남긴 뒤 다른 계정으로 바꾸어 다시 서너개의 글을 연속해 남긴다.
|
|
|
하나금융 알바 계정으로 의심되는 ‘@haha8831’이 맺고 있는 팔로워 관계도.(오른쪽). 팔로워중 일반인 은 없고 모두 하나금융 알바 계정들과만 팔로워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aha8831’과 연관을 맺고 있는 계정들을 찾아 들어가면 모두 하나금융 알바 계정들이다.
|
|
|
|
보수적인 트위터 글을 자동 전송하고 있는 트위터 계정 ‘@junhyun91’. 그는 정확히 30분에 한번씩 글을 쓰고 있다. 수일에 한번씩 같은 글을 쓰는 것으로 보아 글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
|
|
보수글 메인 트위터 ‘@junhyun91’가 남긴글은 수십여개의 알바 계정들이 확산한다. 아래 그림은 알바 계정들이 ‘@junhyun91’ 의 글을 알티하고 있는 모습. 직선으로 그어 놓은 선을 보면, 알바계정들은 알티 순서를 비교적 정확히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