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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야니브 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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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야니브 미론, 원전·군사시설 해킹 프로그램 공개
초보해커도 침투 가능…방어 불가능해 정부관계자도 경악
“방법은 없는 것인가?”
(한국) 정부 관계자는 물었다. 이스라엘의 ‘화이트해커’(정보보안 전문가) 야니브 미론은 웃었다. “총을 보여줬으니 그걸 막는 건 이제 한국 정부의 몫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급했다. “프로그램을 우리에게 제공할 예정인가?” 미론은 “물론”이라고 짧게 답했다. 정부 관계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만 (내가) 한국 땅을 뜬 다음, 내 홈페이지에.” 다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직접 침투로 순식간에 지하철 장악
테러리스트가 해킹을 통해 국내 발전시설을 조작해 마비시키고 군사시설을 장악해 위험에 빠트리는 일,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시나리오다. 국가 기간시설 해킹은 영화 <다이하드 4>, 드라마 <24> 등 보수적 시각으로 테러의 위험을 강조하는 미국 드라마·영화가 흔히 쓰는 소재였다. 농협 해킹 사태 등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보수 언론뿐만 아니라 검찰도 해킹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등장하는 사이버 테러는 ‘추정’에 불과했다.
지난 11월4일 열린 국제 해킹·보안 콘퍼런스 ‘POC(Power of Community) 2011’에서 그런 악몽이 추정이 아닌 현실로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니브 미론이 ‘SCADA(집중원격감시제어시스템) Dismal, or, Bang SCADA’라는 주제 발표를 하자 행사장이 술렁였다. 전날부터 그를 지켜보던 정부 관계자들이 미론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전에도 국가 기간시설 관리 프로그램에 침입이 있긴 했다.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전자우편 등으로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이 쓰였다. 이 방법은 악성코드의 제작과 침투에 최소 몇 달의 시간이 걸렸다. 또한 악성코드를 이용한 공격은 조직 내 보안관리 강화로 막을 수 있었다. 미론의 방법은 달랐다. 악성코드를 유포해 간접적으로 침투하는 방법이 아니라, 해커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파고드는 방법을 쓴다. 해킹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폭탄이 저수지 방벽에 균열을 가하듯 정부 시스템(이하 SCADA 시스템, 독일 지멘스사가 수출한 정부 전산망)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수력과 원자력 등 발전설비, 지하철 등 교통 시스템, 미사일 등 군사 시스템을 순식간에 장악하는 것이다. 우려 섞인 기자의 질문에 미론은 “서둘러 대비한다면 아마도 OK”라며 웃는다. 그 ‘대비’는 미론이 한국을 떠난 뒤에 가능하다. 한국에서의 해킹 프로그램 공개는 불법이어서 노하우를 한국을 떠난 뒤 공개할 예정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디즈멀’(Dismal)이라고 이름 붙인 이 프로그램은 노하우가 공개된 뒤 어느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진다. 정부 관계자들이 아연실색한 이유다. 정부의 보안작업은 분초를 다툴 것이다.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미론은 “입력어를 넣는 수준, 초보 해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해킹 가능 미론은 어떻게 공격 테스트를 해보았을까. 공격 테스트를 하려면 실제 시스템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것은 불법이다. 그는 “실제 운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SCADA 시스템이 들어 있는 프로그램으로 직접 테스트해본 경험이 있다”며 “(불법만 아니라면) 한국 시스템을 대상으로도 시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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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해킹하는장면/한겨레21 정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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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되는 공군 호크미사일. 해커는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미사일기지를 순식간에 장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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