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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증권

미국 개미들도 주식 사자…“주가 바닥”-“일시 반등” 의견 분분

등록 :2020-03-29 18:55수정 :2020-03-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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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거래일간 외국인 11조 팔고
개인 투자자들은 9.4조 사들여
미국도 개인들 자금 펀드 유입

“유동성 지원 힘입은 반등일 뿐”
“바닥 모르지만 기다려도 안돼”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뉴욕 월가에 있는 증권거래소 부근 거리 표지판. 월가는 자본주의 금융화의 상징이다. REUTERS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뉴욕 월가에 있는 증권거래소 부근 거리 표지판. 월가는 자본주의 금융화의 상징이다. REUTERS

코로나19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가 지난주에 1700선을 회복하면서, 이제 주가가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의견과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미국 증시에도 개인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개미가 사면 바닥이 아니다’는 증시의 속설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9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11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9조4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삼성전자(4조5430억원) 주식은 개인(4조3951억원)이 쓸어담았다.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신규 고객의 60% 이상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증권에서만 살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한 초보 투자자들이 많은 것 아니냐’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문회사 플레인바닐라가 분석한 ‘외국인 매매와 코스피 추이’를 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코스피가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다음달 코스피는 13.5% 급등하며 본격 상승 흐름을 탔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 대표는 “개인이 상투만 잡는 게 아니라 바닥에서 사는 경우도 있다”며 “문제는 개인들은 일반적으로 10% 안팎 수익이 나면 모두 팔아버리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 ETF Stream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개미’들도 펀드를 통해 주식을 사고 있다. 이티에프스트림 자료를 보면, 이달 둘째주(9~13일)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움직임을 따르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펀드(SPY)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개인들이 가입하는 펀드(IVV, VOO)에는 지난달부터 자금이 유입돼 순매수가 지속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월가의 프로들은 코로나 공포에 압도된 반면 엄마와 아빠는 샀다’는 제목의 기고를 실었다. 이 칼럼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팔고 아마추어들은 샀다”며 “증시 공황은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27일 현재 코스피는 지난 19일 기록한 저점(1457.64) 대비 17.8% 상승했다. 미국의 주가지수(S&P500)도 지난 24~26일 17.6% 상승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약세장에 흔히 나오는 반등에 속아서 투자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2000~2002년 약세장에서도 지수가 20%를 넘는 반등 랠리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결국 반 토막 났다는 것이다. 또 자력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시기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으로 반등한 지금을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한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이달 초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89년을 살다 보니 (코로나19같은) 이런 경험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의 생각은 복잡하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최근 편지에서 “바닥은 참여자들이 모두 항복하고 낙관론이 완전히 사라져야 나타난다”고 전제하면서도 “언제 바닥에 도달할 지 아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닥까지 기다리라'는 주장도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썼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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