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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급격한 달러 약세는 미국에도 부담

등록 :2020-11-22 17:47수정 :2020-11-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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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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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차기 미 행정부가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달러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이하 연준)도 재정을 돕기 위해 달러를 계속 풀 거란 예측이 무리는 아니다. 더욱이 연준은 이미 선거 전부터 물가가 2%를 넘도록 유도하겠노라 공언한 상태다. 누가 봐도 바이든 시대의 새해,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우리 원화 환율도 내년에 달러당 세 자릿수가 될 것이라는 초강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가파르고 일방적인 달러약세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민주당의 재정팽창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한 급격한 달러약세는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수입물가 상승과 국채 소화에 부담이 되고 그들 자본시장의 비교우위 유지에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상대국의 반응도 변수다. 물론 미국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겠으나 환율은 양국통화의 교환비율이지 않은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도 지금 자국통화의 강세를 막고 부양강도를 높일 궁리에 분주하다. 특히 겨울철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경기부양이 절실해진 유럽으로서는 유로화 강세를 순순히 용인할 수만은 없다. 2018년 이후 가장 강해진 위안화도 이젠 중국경제에 부담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달러약세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적극적인 금융완화와 상대국과의 금리 차 축소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제로금리에 이른 미국금리가 더 낮아질 여력은 이제 없다. 다른 나라도 금리인하에 한계가 왔지만 올해 같은 달러약세 요인이 내년에도 똑같이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달러가 보다 약세로 기울려면 다른 나라 통화가 올라야 하는데 그 상대국들의 경기전망이 미국보다 썩 강해 보이지 않는다. 선진국 중에서는 유로존이 그렇고, 특히 신흥국은 강한 환율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덜 돼 있다. 올해만 해도 달러약세 상황에서 대다수 신흥국 환율이 함께 떨어졌다. 신흥국 부채가 전 세계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10% 밑에서 최근 26%까지 높아졌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신흥국의 달러조달 환경이 예전보다 척박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세계자본도 2018년 이후 계속 줄었는데 다만 마땅히 투자할 신흥국이 없다 보니 바이러스를 일찍 퇴치하고 경기가 빨리 올라온 중국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 자본유입이 증가한 중국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정부, 비금융기업, 가계를 망라한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6.1%포인트 상승해 245.4%에 달하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한국, 대만, 중국의 환율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는 강할 것이다. 코로나19를 잘 이기고 있고 경제가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바이든의 당선이 곧 달러약세를 뜻하는 건 아니며 내년에 원화환율이 무조건 초강세로 갈 걸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앞선 이유들로 인해 당장 달러가 큰 폭으로 요동치거나 위 아래로 뚜렷한 방향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말 연초 환율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과도기 양상을 보일 것이다. 세계 자본 흐름도 달러약세, 신흥국 자산 강세라는 구도를 곧바로 굳히긴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 이머징의 2분법적인 접근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가를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다행히 한국은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보다 못한 국가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김한진 ㅣ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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