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경제일반

‘회장님 낙하산’에 꼬인 금융계

등록 :2013-04-22 20:17수정 :2013-04-23 08:32

크게 작게

그룹총수·지주회장 측근 포진
전문성보다 충성도로 앉히는 듯
삼성 계열 6곳, 금융 출신 없어
“사주 사금고 가능성 높인다”
낙하산도 여러 종류다. 정치권력형 낙하산만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권에서 찾기 힘들다. 모그룹 대주주나 금융지주사 회장이 내려보낸 낙하산이 즐비하다. 금융산업이 ‘낙하산 덫’에 발목을 잡혔다.

■ 오너 낙하산 삼성그룹 대표 금융계열사 6곳엔 해당 업권에서 성장한 인물이 한 명도 없다. ‘삼성 낙하산’은 내부 경쟁에서 밀려났거나, 그룹 중심부를 향해 달려가는 인사들로 나뉜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전자에 속한다. 김 사장은 1980년 회장 비서실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그룹 사령탑에서만 근무했다. 하지만 비자금 사태로 물러난 이건희 회장이 2011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중심에서 밀려나 삼성선물 사장직을 맡고 있다.

박근희(삼성생명) 부회장과 최치훈(삼성카드) 사장은 각각 그룹 차원의 ‘구원 투수’와 ‘미래 리더십’으로 불린다. 최 사장은 2007년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영입된 뒤 삼성에스디아이(SDI) 대표를 맡는 등 4년간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일했다. 박 부회장은 1974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30년간 비금융계열사에서 근무하다 금융계열사 총책으로 투입됐다. 뒷방으로 물러앉은 김인주 사장이나, 박근희 부회장·최치훈 사장 모두 금융 전문가라고 하기는 어렵다.

나머지 재벌그룹 금융계열사도 비슷하다.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의 차남규 사장은 한화테크엠 대표 출신이며, 한화그룹에서 금융전문가로 통하는 박석희 한화손보 사장도 한화에스앤씨(S&C) 대표를 지내는 등 비금융 계열사에서 상당기간 근무했다. 한화테크엠과 한화에스앤씨는 각각 공작기계·자동화기계 제작과 아이티(IT) 솔루션이 핵심 사업이다.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도 롯데호텔에서 잔뼈가 굵은 이다.

해당 업권에서 성장한 재벌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이 거의 유일하다. 1979년에 동부그룹에 입사한 김 사장은 5년 뒤 그룹 보험 계열사에 첫발을 내디딘 뒤 30년간 줄곧 보험업을 떠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낙하산은 재벌 금융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나 사주의 사금고가 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회장 낙하산 금융지주사도 양상은 비슷하다. 다만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주체가 재벌그룹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오너라면, 금융지주사는 지분이 거의 없는 회장이라는 점이다. 금융지주사 최대 자회사인 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여타 자회사 사장직을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케이비(KB)금융은 8개 비은행 자회사 중 케이비증권(노치용 산은캐피탈 전 사장), 케이비생명(김석남 삼성생명 전 대표), 케이비자산운용(조재민 마이다스에셋 전 대표)을 제외한 5개 자회사에서 은행 출신들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도 8개 비은행 자회사 사장 중 5명이, 신한금융도 10개 중 6개 자회사에서 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사장 자리에 앉아 있다. 하나금융도 다르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회장의 리더십·로열티 구축이나 인사적체 해소 등이 ‘회장 낙하산’ 양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 금융지주사 임원은 “회장의 리더십 부족을 자리 장사로 메우려다 보니 은행 부행장들이 자회사 사장직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은행과 증권은 업태가많이 다르다. 은행에서 수십년간 보수적 체질을 뼛속 깊이 내재화한 이들이 증권과 투자금융을 경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체념한 할머니 “총각도 나중에 이런데 오겠지”
국민행복기금 이달 가접수하면 채권추심 중단
낚아야 산다…공연마케팅 ‘생존의 법칙’
“아들 살려야”…100kg 콘크리트 들어올린 모정
번지수 잘못 찾은 반미주의자, 대구 어학연수원 ‘폭발물 소동’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한국인 사회적 거리두기, 영화관 덜 갔지만 공원은 더 갔다” 1.

“한국인 사회적 거리두기, 영화관 덜 갔지만 공원은 더 갔다”

쌍용차에 ‘비상 급유’만 해놓고 손 떼려는 마힌드라, 왜? 2.

쌍용차에 ‘비상 급유’만 해놓고 손 떼려는 마힌드라, 왜?

배민 ‘깃발꽂기’ 없앤다는데…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 호소 3.

배민 ‘깃발꽂기’ 없앤다는데…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 호소

전경련 “한국 15대 수출품목, 올해 수출 7.8% 감소 전망” 4.

전경련 “한국 15대 수출품목, 올해 수출 7.8% 감소 전망”

[Q&amp;A] 가족중 건보 가입자 많은데, 재난지원금 받을 수 있나? 5.

[Q&A] 가족중 건보 가입자 많은데, 재난지원금 받을 수 있나?

NativeLab : PORTFOLIO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토요판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헤리리뷰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