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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0 21:55 수정 : 2010.08.11 09:55

과도노출·폭행장면 등 실려…구글쪽서 먼저 ‘자백’
데이터 미국 서버에 보관…압수수색 성과 없을듯

구글코리아 압수수색

개인정보 침해 의혹을 사고 있는 구글의 ‘스트리트뷰’는 인터넷상의 지도에서 실제 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구글어스’와 함께 구글의 대표적인 위치기반 서비스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세계 주요 도시 거리의 실제 모습을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이와 유사한 ‘다음 로드뷰’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구글 스트리트뷰는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의 주요 도시의 거리 정보를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준비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대상은 30여개국에 이른다. 구글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특수카메라를 장착한 차량을 들여와 서울의 거리 사진을 찍어왔다.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초기부터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주요 도시 곳곳의 실제 거리 사진을 찍어 서비스하는데, 자동으로 촬영된 수많은 거리 사진중에는 사생활을 그대로 노출하는 사진들이 걸러지지 않은 채 나왔기 때문이다. 스트리트뷰에는 신체를 과다노출시킨 사람들이나 폭행 장면, 섹스숍에서 나오는 사람의 모습 등 민감한 장면도 그대로 보여줘 문제가 됐고, 구글이 나중에 이들 장면을 삭제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문제가 된 스트리트뷰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은 사실 구글의 ‘자백’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구글은 “스트리트뷰용 정보수집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통신내용이 수집됐다”고 스스로 밝혀, 독일 미국 영국 체코 등 여러나라에서 문제가 됐다. 구글이 수집한 정보에는 무선랜이 장착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웹사이트를 방문한 기록에서부터 메신저와 이메일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6월부터 이 문제를 놓고 구글코리아와 협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글이 수집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단계”라며 “구글코리아 쪽이 본사 서버와 연결된 온라인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것을 제안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 쪽은 “의도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된 것을 스스로 밝혔으며 이후 즉시 제작을 중단했다”며 “암호가 설정돼 있지 않은 무선랜을 통해 유입된 조각난 정보가 수집된 실수인 만큼,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해 30여개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문제에 부닥치며 해당 지역의 정보보호 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나, 수사당국이 압수수색에 나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구글은 스트리트뷰 관련 데이터를 국내가 아닌 미국 본사 서버에 보관하고 있어,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별 성과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