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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9 21:01 수정 : 2009.09.09 21:01

경제회복 따라 선호 줄어
“다국가 통화체계 올것”
유엔 통상보고서 지적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강한 달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달러는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 대비 1.4499달러로 거래돼,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달러는 올해들어 유로 대비 3.7% 하락했고 일본 엔에 대해서도 0.79% 가치가 하락한 92.23엔을 기록했다. 외환분석가들은 달러가 올해 말쯤 유로 대비 1.5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달러 최저치는 지난해 4월의 1.5981달러 이다.

달러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해서도 모두 하락했다.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 6개국 통화를 묶어 미 달러와 비교하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의 미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1.2% 떨어진 77.04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최저로, 올해 최고치였던 89.624에 비해 14%나 내린 상태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달러는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으나, 미국의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천문학적 재정적자 때문에 약세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측되어 왔다. 9월 들어 뚜렷한 달러 약세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가 늘고, 달러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밑바탕이다.

제이피모건 프라이빗 은행의 국제외환상품 책임자 레베카 패터슨은 “금융위기 때 미 국채를 샀던 투자자들이 중국, 일본, 브라질 등 국외의 위험자산을 사면서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외환거래인들은 또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 재무장관들의 회동에서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이 확인됨에 따라 달러 유동성이 넘쳐날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 팔자세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달러 금리도 기록적인 최저치를 보였다. 8일 3개월 달러 리보금리는 0.30188%로 떨어져, 리보지수가 만들어진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기록적인 달러 금리 약세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를 빌려 다른 나라 통화나 주식을 사는 투자방식을 부추기고 있어, 달러 약세와 신흥국 증시 강세를 동시에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의 지위에 대한 근본적 회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한 새로운 채권에 중국이 첫 투자자로서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7일 나온 유엔 통상개발회의 보고서는 “달러 중심의 세계경제는 늘어나는 도전을 받고 있으며 세계는 다국가적인 통화체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