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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2 21:23 수정 : 2009.03.03 00:08

신입 초임삭감·주주배당 축소 등과 대조적

주요 그룹들이 경영위기를 맞아 임직원 급여삭감, 주주들에 대한 배당축소 같은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그룹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의 올해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겨레>가 20대 그룹의 주력기업 중에서 2009년 정기주총 안건을 공개한 삼성전자·현대차·에스케이텔레콤·엘지전자·롯데쇼핑·포스코·지에스홀딩스·현대중공업·케이티·신세계 등 10곳을 분석한 결과, 등기이사 보수한도는 모두 12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350억에서 550억으로 57% 증액했고, 엘지전자는 35억에서 45억으로 29% 늘렸다. 나머지 8개사는 지난해와 같았다.

등기이사는 그룹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인 사내이사와 외부인사들인 사외이사로 나뉜다. 사외이사 연봉은 한사람당 3천만~7천만원이어서, 이사 보수의 대부분은 사내이사 몫이다. 삼성은 “전자의 보수한도에는 이건희 전 회장 등 물러난 최고경영자들의 퇴직금까지 포함됐다”고 해명했으나, 퇴직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10개 대기업은 등기이사 수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동결해, 결국 이사 한사람당 보수한도는 지난해보다 더욱 커졌다. 올해 등기이사 수를 줄인 곳은 삼성전자, 에스케이텔레콤 등이다.

반면 10개 대기업의 2008 회계연도 평균 주당 배당금은 3422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율인 13.1%보다 큰 것이다.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엘지전자로 -59%였고, 다음은 지에스홀딩스 -50%, 현대중공업 -33.3%의 순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올해 대기업 주총의 큰 흐름은 지난해보다 배당을 줄이고, 등기이사 수도 동결하거나 줄이는 것”이라며 “반면 등기이사 보수한도는 동결하거나 늘리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국노총 강충호 대변인은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의 급여삭감이나 동결은 물론 신입사원 초임마저 깎겠다면서 정작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할 재벌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보수한도를 낮추지 않는 것은 고통분담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외국 선진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보수한도는 최대로 지급가능한 한도이고 실제 지급은 그보다 적기 때문에, 한도 증액만 가지고 고통분담 의지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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