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23 21:08
수정 : 2009.02.23 21:22
‘병 주고 약 주기?’
주류업체와 제약업체가 손을 잡고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백세주’를 생산·판매하는 국순당은 간장약 ‘우루사’를 생산하는 대웅제약과 함께 불황을 넘기 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마케팅은 국순당이 음식점 등에 배포하는 물통의 겉면에 대웅제약의 주력 브랜드인 ‘우루사’의 제품 소개와 건강상식을 담은 광고를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순당 쪽은 이달 말부터 모두 4만개의 물통을 만들어 전국 주요 상권의 3천여개 주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 물통은 국순당이 백세주 판촉을 위해 정기적으로 배포하는 것으로, 물통 제작비 3천만원은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이를 통해 국순당은 판촉물 비용을 절감하고, 대웅제약은 접점 광고 기회 확보와 함께 ‘음주 후 우루사’라는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 마케팅본부의 이종민 과장은 “이번 마케팅 콘셉트는 ‘건강을 생각하는 음주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좋은 우리술과 올바른 건강상식을 통해 건강한 술자리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독특하기는 하지만, 다소 무리한 공동 마케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마케팅에서 불문율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제약업체와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틈새를 노리는 것은 좋지만 고객들에게 ‘병 주고 약 준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