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1.15 23:41
수정 : 2009.01.15 23:41
“외화유동성 정부 의존도 높아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한 곳인 무디스가 15일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우려를 드러내며 10개 금융회사의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갈수록 외화 부채와 관련해 정부의 외환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과거 위기에선 볼 수 없었던 현재 금융위기의 부작용을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곳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해 국민·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은행, 우리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등 10 금융기관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능력은 결국 충분한 규모의 원화를 발행해 필요할 경우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만 은행을 지원할 수 있지, 국제 시장 거래를 보증할 수도 없고 중앙은행이 원화 등을 매수하려는 의지나 능력을 담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외화 유동성 지원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의 정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9월 ‘리먼 쇼크’ 이후 자체적인 외화 조달에 대부분 실패하면서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 스와프(맞교환) 자금이나 정부의 정책 금융 지원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날 현재 각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국민은행이 Aa3(안정적)으로 가장 높고, 산업은행 Aa3(부정적), 신한·우리·하나 A1(안정적), 한국씨티은행 A2(안정적) 순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평가 등급이 내려갈 경우, 수출입은행이 20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데 성공하는 등 최근 재개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