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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24 08:06 수정 : 2008.07.24 08:06

최근의 ‘고물가-고금리’ 추세는 우선 저소득층한테 직격탄이지만, ‘중상층’도 안심할 수는 없다. 소득이 높고 안정적이라 해도 고정지출 성격의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과중하게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전업주부 김정희(가명·37)씨 부부는 월평균 5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려 안정적인 중상층(상위 30% 이내)에 든다. 그런데 3년 전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약간’ 무리를 해 구로동에서 목동으로 이사를 온 뒤 상황이 달라졌다. 교육비와 ‘교육 부대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우선 유치원에 다니는 7, 5살짜리 두 아이의 유치원비와 학원비로 150만원을 쓴다. 부담스럽지만 주위와 비교해 지나친 액수는 아니라고 한다. 교육 때문에 이사하느라 떠안은 7천만원의 빚에 따른 이자는 다달이 41만원에 이른다. 이래저래 아이들 교육에 따른 지출이 많다 보니, 3년 전에는 생활비와 교육비를 쓰고도 150만원을 저축했는데, 지금은 생활비 부족으로 마이너스통장에 손대는 일까지 이따금 생긴다.

지난달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대형마트 고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행태 변화에 관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85.5%가 물가 상승 탓에 가계지출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외식비를 줄였다는 응답은 44.4%였던 반면, 교육비를 줄였다는 답은 1.6%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교육비는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 마련한다손 쳐도 주거비 부담이 겹치면 상황은 달라진다.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이 지난 4월 서울 대치동, 목동 및 경기도 분당 등 6개 지역 중산층 이상 주부 5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부들은 가처분소득 가운데 부채상환과 교육비가 각각 37.0%, 32.8%를 차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분야를 더하면 69.8%에 이른다. 형편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중상층도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