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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22 19:07 수정 : 2008.07.22 19:07

엑티브엑스가 필요한 사이트

엠에스, 지원 줄인 익스플로러 8.0 연말 배포
‘액티브엑스 기반 인증서 고집’ 금결원 당혹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르면 올해 말 배포할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8에서 액티브엑스 지원 기능을 축소하기로 해, 액티브엑스에 의존해온 국내 사이트들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22일 “액티브엑스를 활용한 사이트들의 다양한 환경을 모두 맞출 수 있는 브라우저는 불가능하다”며 “익스플로러8에서는 액티브엑스 지원 기능을 축소하고 웹 표준을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웹브라우저에서 액티브엑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인터넷뱅킹, 카드결제,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등이 불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전자상거래가 가능한데, 금융결제원은 액티브엑스를 통해서만 인증서를 발급해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쪽은 “국내는 유난히 불필요하게 액티브엑스가 많이 사용되어 왔고, 익스플로러8에서 일부 사이트는 정상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웹페이지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웹 표준을 따른 브라우저가 출시되면 다른 곳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상당한 혼란이 생길 것을 대비해, 현재 일부 업체들과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 등 주요 포털도 익스플로러8과 관련한 전담팀을 이미 구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출시 이전까지 문제 발생 최소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나올 웹브라우저에서 액티브엑스 지원을 축소하고, 웹 표준을 지키기로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 끼워팔기하는 식으로 익스플로러의 독점적 지배권을 넓혀온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음을 의미한다. 웹 표준을 따르는 오픈소스 진영의 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지난달 배포된 이후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웹 표준에 어긋나는 고유방식을 고집해서는 경쟁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움직임에 황당한 쪽은 이용자들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실상 ‘포기’한 액티브엑스를 붙잡고 특정 브라우저를 강요해온 금융결제원과 감독 당국이다.

김기창 고려대 교수(법학)는 금융결제원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가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도록 한 것은 ‘차별’이라며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해 오는 24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비스타를 출시하면서부터 액티브엑스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용 자제를 권장해왔다”며 “한국 금융기관들이 사적 편익을 위해 퇴행적 서비스를 해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방침을 바꾸니 황당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시 바삐 고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 액티브 엑스 = 웹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사이트 운영자가 설치하는 기술로, 국내 인터넷 사이트의 95% 이상이 액티브엑스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겠습니까’라고 묻는 게 액티브엑스다. 이용자가 설치과정을 확인할 수 없어 액티브엑스를 위장한 악성코드가 늘어나는 등 보안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