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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씨2’ vs ‘시즌2’…커뮤니티 ‘2차전’ 불붙었다

등록 :2006-12-22 14:12수정 :2006-12-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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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선보일 싸이월드 ‘씨2’가 언론에 첫 공개되었다. 싸이월드 제공
내년초 선보일 싸이월드 ‘씨2’가 언론에 첫 공개되었다. 싸이월드 제공
내년 일반공개 앞두고 싸이월드-네이버 개발책임자 ‘맞장 대담’
1인 사이버 커뮤니티의의 양대 축인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와 네이버 블로그가 한판 격전을 앞두고 있다. 싸이월드가 미니홈피의 대안으로 개발 중인 ‘싸이월드 씨2’와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가 내년 초 나란히 일반에 공개된다. 19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1인 커뮤니티 1위를 달리고 있는 싸이월드의 ‘씨2’ 등장에 맞서 검색 1위업체 네이버가 700만 이용자의 블로그 개편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양쪽의 피말리는 경쟁을 지켜 볼 누리꾼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겨레>는 씨2와 시즌2의 개발 책임자를 초청해 각자 작품을 소개하고, 서로 궁금해 하는 점을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 개발자는 누리꾼들이 전문적 디자인 기술 없이도 자신의 사이버 세계를 쉽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는 것과, 윈도우 뿐만 아니라 맥이나 리눅스에서도 원활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한 단계 진일보했다고 밝혔다.

내년초 선보일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
내년초 선보일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
하지만 출발점은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근본적 혁신’(씨2)을, 또 다른 쪽은 ‘기존 이용자 편의를 위한 개선’을 내세웠다.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은 이날 최초로 씨2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씨2는 미디어 혁신이라는 과제에서 출발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일촌 맺기나 미니홈피라는 기존 킬러 서비스 이상을 기대하는 만큼 새롭고 근본적인 변화로 이용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는 “시즌2는 혁신적 플랫폼이 아닌 그저 블로그일 뿐이며, 미니홈피가 대세이던 시절 블로그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미 혁신적 누리꾼(어얼리 어답터)”이라며 ‘그들을 위한 개편’임을 강조했다.

‘혁신’과 ‘개편’이라는 개발 의도의 간극만큼 구체적인 모습에서는 차이가 컸다. 우선 씨2는 싸이월드 속편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미니홈피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미니홈피 팝업이 사라지고 웹페이지 형태를 갖췄으며, 트랙백(블로그 사이 통신도구)과 아르에스에스(업데이트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쉽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등 블로그 특성도 가미됐다. 안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 그룹장은 “웹상의 자유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씨2를 이용한 상거래를 할 수 있다”며 “미니 홈피뿐만 아니라 외부 블로그와도 일촌맺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씨2에서는 미니홈피와 블로그, 일반 홈페이지라는 플랫폼간 문턱이 사라진 느낌이다.

블로그 시즌2는 블로그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 블로거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하는 쪽을 택했다. 이람 매니저는 “쉽고 편한 블로그”라고 설명했다. 전문적 웹디자인 기술이 없더라도 배경이나 메뉴 같은 구성요소를 바꿀 수 있도록 했으며, 설치형 블로그에서나 가능했던 방문자 통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고급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외부 블로그와 연동기능을 구축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

양쪽이 공통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저작권 문제와 열성 이용자에 대한 보상체계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박 그룹장은 “싸이월드의 비지엠(백그라운드뮤직, 현재 싸이월드에서 정식 계약한 음원을 누리꾼들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주고 구입)방식으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 매니저는 “장 담그는데 구더기 무서워서 못담그냐”는 말에 덧붙여 ‘시시엘’(Creative Commons License,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이용방법 및 조건을 표기하는 일종의 저작물이용 허락표시)이라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더 많은 열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보상체계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박 그룹장은 “씨2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상거래에 활용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방법과 홈페이지 꾸밈 아이템 등을 스스로 만들어 이것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제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블로그 지원센터를 만들고 검색과 연동해 블로그의 주목도를 높여주는 방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유명인이 돼 자기 미디어 명망을 높이는 것 자체가 블로거의 희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이용자들에 대한 직접적 보상체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왼쪽)와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오른쪽)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왼쪽)와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오른쪽)
21일 <한겨레>의 초청으로 대담을 한 싸이월드 씨2 개발책임자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그룹장과 네이버블로그시즌2의 개발책임자인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는 원래 싸이월드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들은 결국 길을 달리해 한 사람은 싸이월드를 키워 씨2를 만드는 책임자로, 한 사람은 자리를 옮겨 네이버 블로그 시즌2를 만드는 책임자로 다시 만났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개발이 진행되어온 만큼 이날 대담에서 두 사람은 말을 아꼈다. 하지만 편한 반말과 긴장된 존댓말로 된 질문과 답 속에서 개발 책임자로서 경쟁자에 대한 묘한 경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 네이버블로그 시즌2개발자가 싸이월드 씨2개발자에게 묻다

이 매니저=업계에서 다들 궁금해 하는 것부터 묻고 싶다. 씨2가 나오면 미니홈피랑 통, 이글루스 등은 어찌되는지?

박그룹장=일단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싸이월드 미니홈피, 이글루스, 통 등)을 무리하게 통폐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각각의 문화가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공통으로 엮을 생각이다.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1인 미디어를 쓰는 사람들 중에는 상당수가 마이너의 감성을 갖고 있다. 이들은 개성이 뚜렷해 다수와 함께 쓰는 디자인이나 작동방식 등에 거부감을 갖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나머지 서비스들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존 미니홈피랑 분리되어서 오픈된다. 물론 미니홈피에서 씨2로 옮아가는 사람들의 데이타베이스 이전은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씨2가 나와도 미니홈피를 여전히 선호하는 사람들 있을 것이다.

이=영향력있는(인기있는) 이용자들(파워 유저)을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박=일단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현재의 미니홈피보다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주로 그들이 영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 형태는 새로운 광장이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유명해지면 씨2를 활용해 상거래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 등은 각자의 몫이다. 애드센스 같은 수익모델을 허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노력한만큼 실질적인 보상이 돌아가는 방안도 고민 중인데 회사에서 직접한다기 보다 씨2를 꾸미는 아이템을 각자 개발해 공유하면서 이용자 사이에 사이버 머니(도토리)를 주고 받는 제도 등을 준비하고 있다.

* 설명 = 애드센스는 광고주의 광고를 받아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광고업체와 개인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

이=씨2의 매력을 일반인들에게 한마디로 말한다면….

박=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일촌맺기이다. 완전히 새로운 그릇 안에서 일촌의 가치를 높여주고 확장시켜주는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다.

■ 싸이월드 씨2개발자가 네이버블로그시즌2개발자에게 묻다

박=네이버 블로그야말로 파워블로거를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이=우리는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현재 까페 지원센터와 같은 블로그 지원센터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색과 연동시켜 평판을 블로거들에게 온전하게 돌려주는 체제로 갈 것이고, 키워드별로 스타 블로거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보상이라고 하면 유명인이 된 다음 각자의 몫을 챙기는 것 아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박=네이버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만들어갈 생각이신지?

이=시즌2가 정보를 생산하는 도구로 자리잡는 것만으로 수익모델이 된다고 판단한다. 아이템은 팔지 않고 계속 무료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도 블로거가 원할 경우 애드센스같은 수익모델을 허용하는 등 모든 종류의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사실 아이템 판매를 제외하면 모든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의 관심사는 수익모델보다는 역시 영향력있는(인기있는) 이용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인 것 같다.

박=네이버 블로그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해주신다면….

이=정말 쉽고 정말 편한 블로그!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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