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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3 19:45 수정 : 2006.11.13 21:27

양대축 기간통신-별정사업자 요금정산 합의
가격 싸고 음질 개선…전화기 사서 연결해야


그동안의 정체 상태에 빠져 있던 ‘070 인터넷전화(VoIP)’의 활성화 계기가 마련됐다.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대 축인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사업자들은 최근 망이용 대가와 정산방식을 둘러싼 2년간의 이견을 풀어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국통신(KT)이 13일 밝혔다. 이제껏 070 인터넷전화는 이들 사이의 이견이 풀리지 않아 서비스 시작 2년이 되도록 가입자가 모두 88만명에 머무는 등 정체 상태에 빠져 있었다. 사업자들이 이용자들에게 물릴 요금 체계가 정립되지 못했기에 적극적인 고객유치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 인터넷전화 날개 다나? = 사업자들 사이의 갈등은 인터넷전화의 기술적 특징에서 비롯됐다. 070 인터넷전화는 인터넷망을 통해 통화상대와 연결되다 보니 필연적으로 상대편 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발신자한테 받은 요금을 상대편 망사업자한테 나눠줘야 한다. 그런데 얼마를 어떻게 줘야하는지가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합의에서는 별정사업자들이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에게 줄 돈은 가입자당 1500원으로 정산하고, 반대 방향의 기간사업자 쪽이 별정사업자에게 줘야 하는 돈은 주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정사업자가 별도의 시설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이다.

여기에 정통부가 망이용 대가인 1500원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앞으로 인터넷전화 요금이 추가로 인하될 여지가 생겼다. 1500원이라는 이용대가는 인터넷전화가 인터넷망의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 될 것으로 가정한 뒤, 초고속인터넷 평균요금 3만원을 기준으로 결정한 수치다. 그러나 이제는 평균요금이 2만5천원대로 떨어지고 있어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통부 관계자는 “2005년 8월에 마련한 1500원의 망이용 대가가 시장활성화에 부담이 되는지 살펴 상황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도 인터넷전화 써볼까? = 070 인터넷전화(이른바 ‘하드폰’)는 ‘070’으로 시작하는 자기 전화번호를 가지고 상대편의 인터넷전화와 유·무선전화기에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있다. 단순한 음성통화에 머물지 않고 화상전화나 통화중 문자메시지 전송 등도 가능하다. 특히 요금이 저렴한데 070 인터넷전화는 시내와 시외전화의 구분 없이 3분당 39~45원이다. 일반 유선전화의 시내 39원/3분, 시외 14.5원/10초 요금체계(표준요금, 한국통신 기준)에 견춰 40%정도 싸다. 저렴한 만큼 품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기술개발이 축적돼 사용상의 큰 불편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다만, 070 인터넷전화는 따로 10만원대의 인터넷전화기를 구입해 랜선이나 일반 전화선에 연결해야 한다. 통화량이 많은 기업에서 하드폰이 애용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의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입자들끼리 국제전화마저 공짜로 통화하는 ‘소프트폰’은 개인 이용자들이 많이 쓰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의 발달된 개념으로, 1만원대의 마이크 헤드셋만 갖추면 된다. 선불카드를 구입해 유·무선전화로 전화를 걸수도 있지만, 소프트폰은 자기 번호가 없는 까닭에 전화를 받을 수는 없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