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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항미원조’ 한국전쟁, 중국 애국주의 부추겼다

등록 :2013-03-12 19:56수정 :2013-03-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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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과 한국전쟁’ 심포지엄

국가정체성으로 내세운 신애국주의
전시 국민동원과 결합해 사회운동화
민주주의보다 전제정치 강화시켜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년째 되는 해다. 냉전체제와 그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한국전쟁에 대해 그동안 나라 안팎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중국에서의 연구 내용은 상대적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와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는 지난 8~9일 ‘냉전 아시아의 탄생: 신중국과 한국전쟁’이란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전쟁·냉전 연구와 관련해 중국의 연구 동향과 내용을 함께 놓고 보자는 취지다.

기조발제를 맡은 백원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은 탈냉전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신냉전사’ 연구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과 그 속에 담긴 한계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그동안 국가안보와 이해관계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왔던 미국 중심의 냉전 연구가 탈냉전 시대를 지나며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중국 주도의 냉전 연구사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신냉전사 연구의 중심지는 한국전쟁 연구자인 선즈화 교수가 주도하는 화둥사범대학 ‘냉전국제사연구센터’를 들 수 있는데, 그 주된 흐름은 미국과 중국의 대척구도 속에서 냉전이 중국의 체제 형성에 준 영향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중국이 제3세계적 대표성을 띠고 냉전의 중심축으로 서는 문제”는 경계해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발표자들은 전쟁 시기 동원 체제의 형성과 같은 실질적 맥락으로부터 한국전쟁과 중국의 체제 형성이 맞물려 있는 지점들을 탐색했다. 허지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50년대 중국에선 ‘신애국주의’로 사회통합과 국가정체성을 추구했는데, 이는 ‘항미원조’(한국전쟁)와 결합되어 전사회적 정치·사회운동으로 구체화됐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서구 열강에 대한 대항과 같이 신애국주의 운동 속에 배어 있던 국제주의적 지향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체제 형성에는 애국주의-민족주의-국제주의 등이 복잡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고 봤다. 허하오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항미원조 시기에 이뤄진 전국민 동원이 수많은 노동자 소조(소조직)를 낳았던 점에 주목해, 당시의 동원 체제가 도시로 옮겨 온 노동자들의 주체성을 실천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기여한 바를 짚었다.

이와는 달리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중국학)는 한국전쟁이 중국 정치에 남긴 부정적인 유산을 짚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은 애초 ‘사회주의’가 아닌 ‘신민주주의’를 목표로 내걸었다. 자본주의적 요소를 소멸시키지 않고 소자산 계급과 민족자본계급을 아우르는 연합정부를 추구했던 것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삼은 1950년 말기에 이르러 반혁명 요소를 제거하려는 전판·산판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민주적 메커니즘의 건설보다는 전정(전제정치)의 강화가 나타났다는 풀이다. 그는 “국공내전에 이어 한국전쟁에 참여하면서 조성된 전쟁 분위기는 신중국의 정치에서 전쟁과 같은 적대적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일상화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정치에 부정적인 유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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