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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사회학자 테르보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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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녀간 진보적 사회학자 테르보른 교수
‘사회문화지질학’ 개념 도입
세계화 경로·의미 분석 시도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바탕
대안적 세계화 모색하기도
이제 세계가 ‘하나의 종합무대’가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같은 삶을 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삶이 하나로 묶여 있는 이 세계를 인식하고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990년대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확대와 자본의 이동, 통신매체의 발달과 문화의 이동 등에 일희일비하며 ‘세계화’를 외쳐댔지만, 세계를 한눈에 넣고 바라보는 전체적 조망은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주 제3회 코리아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스웨덴 출신의 사회학자 예란 테르보른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사진)는 “1980~1990년대 세계화 과정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했다. 당시 세계를 전체로서 파악하기 위해선 세계화가 이뤄진 역사적인 과정이나 사회적인 복잡성 등을 따졌어야 하는데, 그런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비판이다. 최근 출간된 그의 새 책 <다른 세계를 요구한다>(홍시 펴냄)는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나온 책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오늘날 세계가 정치적, 지정학적 측면에서 어떤 상태에 있는지, 주요 행위자는 누구인지 알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한평생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세계화와 불평등, 근대성, 복지국가 등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다른 세계를 요구한다>에서 인류 사회가 세계화에 이르게 된 경로와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사회문화지질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류가 지나온 전체 역사의 퇴적물을 지질학자처럼 살펴보자는 것. 그는 문명, 세계화의 조류, 근대성 등을 오늘날 세계를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지층’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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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리아국제포럼 강연에서 그는 “1970~1980년대 거대한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이 정지했지만 작은 변증법은 늘어가고 있다”며 “어떤 나라든지 계급이 복귀하고 자본주의 과두정치와 중산층이 분열하고 있는 것을 보라”고 지적했다. 또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일상적인 계급 갈등과 그 변증법은 여전히 이번 세기의 중심적인 특징”이라며 “가치관과 행동의지에 더 큰 비중을 둔 전망을 통계적 확률이 결여됐다고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가 단지 ‘세계 시장’이 아니라 대안적 가능성들과 삶에 열려 있는 세계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라틴아메리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불평등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에 대해 대안을 찾기 위한 세력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사진 코리아국제포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