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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6 23:32 수정 : 2008.04.16 23:32

자본론

교수신문 조사…‘해방전후사의 인식’ 2위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은 무엇일까?

<교수신문>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학회지와 계간지 편집위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 결과, 103명의 응답자 가운데 41명이 꼽은 <자본론>이 1위를 차지했다. <교수신문> 쪽은 응답자 한 사람당 10권을 추천하도록 했다.

2위는 31명이 꼽은 <해방 전후사의 인식>(송건호 외)이었으며, 3위는 28명 추천의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4위는 15명 추천의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로 나타났다. 묵직한 인문사회과학 서적들이 상위에 오른 셈이다.

이 밖에 10명 이상이 추천한 책들은 <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 <토지>(박경리), <역사란 무엇인가>(E.H.카), <태백산맥>(조정래), <꿈의 해석>(지그문트 프로이트), <한국전쟁의 기원>(브루스 커밍스), <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등 8권이었다. 이들 12위까지의 책은 국내 저작이 4종, 국외 저작이 8종이었다. 3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72위까지의 책에서는 국내서가 27종, 국외서가 45종이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응답자 가운데 <자본론>을 꼽은 사람들은 대부분 학계의 진보적 진영을 결집하고 변혁운동을 선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 <전환시대의 논리>는 당대 군부독재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는 점이 주된 선정 사유였다.

한편, <교수신문>은 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서울대 학생들은 이런 책들을 거의 읽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이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대출 실태를 조사했더니, 이번에 3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72종의 책들 가운데 서울대생들이 잘 빌려 보는 대출순위 100위까지의 목록에 들어 있는 책은 2001년 5종, 2002년 5종, 2003년 3종, 2004년 4종, 2005년 4종, 2006년 5종, 2007년 4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3년 이상 목록에 오른 책은 <토지>(5년), <태백산맥>(3년)과 같은 소설과 <논어>(3년), <이기적 유전자>(3년)뿐이었다. <자본론>은 아예 대출순위 안에 오른 적이 없었다.


한승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