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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신라왕 두개골은 새 모양”

등록 :2006-12-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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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와 후두부가 터진 5~6세 두개골
정수리와 후두부가 터진 5~6세 두개골
16일 동아시아고대학회서 발표
“태양조 숭배로 길쭉하게 변형”
“신라의 왕들은 새 머리 모양의 머리를 지녔다.” 새의 두개골과 흡사하게 인위적으로 길쭉하게 변형됐다는 얘기다.

김인희 중국중남민족대 교수(민속학)는 이런 내용을 16일 동아시아고대학회에서 발표하는 ‘두개 변형과 무의 통천의식’ 논문에서 발표한다. 김 교수가 근거로 삼은 것은 고고학 발굴 유물과 신화 자료.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 황남대총, 금령총 등 신라 왕의 무덤에서 출토된 왕관의 지름은 15.9~20cm. 성인 남자가 아닌 12살 남자 아이의 머리둘레에 해당한다. 이를 두고 실제 착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학계에서는 부장용품설이 유력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지증대사 탑비(885)의 비문 “편두는 비단에서 잠을 자는 존귀한 국왕으로, 국왕은 범어의 발음을 익혀 혀를 굴리면 인도의 말이 되었다”에 나오는 ‘편두’와 더불어 신라왕이 두개골을 변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력한 증거라고 봤다. 새 머리 모양을 하고 춤을 추는 형상이 그려진 신라토우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해 예안리 두개골 발굴현장.
김해 예안리 두개골 발굴현장.
김 교수는 건국신화에서도 그 흔적을 찾았다. 고구려 유화와 신라 알영의 설화를 관련된 내용이라고 재해석한 것.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의 어미 유화의 입술이 석자’라든가 ‘박혁거세의 아내가 된 알영의 입이 새의 부리와 같았다’는 것을 두개골의 변형과정에서 입이 돌출하는 현상이 신화화한 것으로 본다. 또 이것은 고주몽이나 김알지가 알에서 탄생하였다는 내용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풀이한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긴 돌로 머리를 눌러두어 평평한 머리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진한(辰韓) 사람들의 머리는 모두 편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두개골을 새 머리 형상으로 만든 것은 동이족의 태양조 숭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이전의 고대인들은 태양을 새가 싣고 날아가는 형상으로 이해했다는 것. 새의 모습을 닮는다는 것은 신인합일 또는 신과 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신라왕의 두개골 변형은 제정일치 시대의 유습이었다고 해석된다.

김 교수는 이런 두개골 변형이 동이족 분포지역에서 보편적이었다고 본다. 실제로 싼동, 지앙수, 후베이, 한국, 일본 등지에서 편두로 보이는 두개골이 발굴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남 김해 예안리에서 10구가 발굴되었다. 또 설화에서도 증거는 채집된다. <산해경> 등 고문헌을 보면 동이족으로 간주되는 치우의 머리가 소수(疏首)였다고 기술돼 있다. 여기서 소수는 두개변형을 한 머리를 일컫는다고 김 교수는 풀이한다. 산해경에 보이는 동이족 전욱 역시 <설문>과 <백서>의 해석으로 보면 머리가 기울어져 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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