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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공연·전시

레이블 계약했지만 멋대로 만들었어요

등록 :2009-04-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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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오지은(28)
싱어송라이터 오지은(28)
2집 낸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평범한 사람 일상에 스밀 배경음악 된다면 큰 영광”
무명에 가까운 여가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음반 제작을 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니 선주문 형식으로 모금을 하고 싶다는 사연이었다. 글을 올린 다음 날 만천원이 처음 입금됐다. 18일 만에 30만원이 모였고, 최종적으로 59명에게서 180만원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체 제작한 앨범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무려 5천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더욱이 그 5천장은 자기 홈페이지와 서울 신촌의 음반점 한 곳에서만 판매한 것들이었다.

이런 만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지은(28)이라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 살았고, 중학교 때 처음 밴드를 꾸려 메탈리카와 메가데스 같은 헤비메탈 음악을 카피 연주했다. ‘헤븐리’라는 듀오를 만들어 17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 뒤 솔로로 서울 홍대 앞 작은 클럽들에서 활동하던 그는 자신의 음반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모금 등 필요한 모든 일들을 혼자 힘으로 해나갔다.

“처음엔 5만원이나 모일까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돈이 모여서 예상보다 빨리 앨범을 제작할 수 있었어요. 앨범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공감하고 앨범을 사준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웠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배송을 했으니까 누가 음반을 사는지 알잖아요. 충북에 사는 치과의사, 서울 테헤란로 벤처 회사 다니는 여직원, 학생,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는다는 걸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좋았죠.”


싱어송라이터 오지은(28)
싱어송라이터 오지은(28)
얼마 전 그는 혼자 모든 일을 해나가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해피로봇 레이블과 정식으로 계약했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2집 <지은>을 발매했다. “좀더 편해지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다른 레이블들에서도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귀엽고 예쁜 거 안 시킬 것 같고, 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해피로봇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체 제작이 아닌 레이블 소속으로 2집을 발표했지만 홍보 외에 음악적 부분은 여전히 오지은의 의도대로 이루어졌다. 레이블의 관여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이 레이블에 들어가고 나서도 음악적인 변화가 없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번 앨범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어요. 심지어 회사분들도 마스터링(녹음된 음원의 최종작업)이 다 끝나고 나서야 제 음악을 처음 들을 수 있었어요. 레이블과 계약하기 전에 이미 다 준비돼 있던 노래들이었기 때문에 편곡이나 트랙 순서까지 다 제 뜻대로 가게 된 거죠.”

앨범에 담긴 사운드들은 1집과 비교해 조금 더 화려해졌다.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 사운드가 주를 이뤘던 1집에 비해 2집에선 밴드 사운드가 좀더 강조됐다. 오지은은 “1집이 먹 하나 가지고 도화지에 그린 거라면, 2집은 캔버스에 64색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표현했다. 타이틀 곡인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를 비롯해 오지은 스스로 가장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는 ‘진공의 밤’, 티베트 사태가 일어났을 때 만든 ‘작은 자유’ 등이 실렸다.

2집 앨범의 제목도 1집과 마찬가지로 <지은>이다. 오지은이란 사람이 살고 있는 인생의 순간들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은’이란 제목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일상을 담고 있는 이 앨범이 다른 이들의 일상에도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제 음악들을 써준다면 그게 가장 큰 영광일 것 같아요.”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해피로봇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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