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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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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소설 원작 영화 ‘인포먼트’
36개국서 개봉…국내선 DVD 출시
담합기업에 ‘제일제당’ 등장한 탓?
한 사회나 조직이 진보하기 위해선 충실한 구성원 못지않게 삐딱이도 필요한 법이다. 대표적인 삐딱이가 내부 고발자. 소시민들이야 ‘달걀로 바위치기’라고 애써 외면하곤 하지만, 내부 고발자들의 희생을 무릅쓴 고백과 폭로 없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희망을 지키기가 쉽겠는가.
그러나 부패의 핵심 고리인 기득권자들은 곁가지를 물고 늘어진다. 내부 고발은 정신병자의 소행이거나 뭔가 딴 의도를 가진 행위로 치부되곤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잇따른 내부 고발 역시 이런 흐름을 그대로 타고 갔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오션스 일레븐>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인포먼트>(The Informant!>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마크 휘태커 역시 ‘미친놈’ 취급을 받는다. 내부 고발자란 뜻의 제목처럼, 라이신이라는 사료첨가물 제조회사 에이디엠(ADM)의 부사장 휘태커는 회사가 주도한 국제적 가격 담합 사실을 연방수사국(FBI)에 고발한다. 머리도 좋고 학벌도 좋고 연봉도 높고 가정까지 화목한데, 뭐가 아쉬워서 내부 고발에 나섰을까?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세상, 꽃놀이패를 쥐고도 판 엎기에 나선 그를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만하다.
알고 보니 그 나름 머리를 써 온 것. 끝까지 진실은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뇌물수수, 횡령, 비자금 조성 등 휘태커의 비위 사실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둘씩 눈덩이처럼 커져가며 쏟아져 나온다. 회사의 국제적 범죄를 공개한, 그 역시 엄청난 범죄자였다!
이쯤 해서 내부 고발의 의도가 과연 선했던 것인가, 악한 의도의 내부 고발은 역시 악한 것인가 하는 딜레마적 의문이 제기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휘태커는 9년형, 에이디엠사의 담합 책임자는 3년형의 징역 선고를 받는다. 이 블랙 코미디 영화에서만 아니라, 논픽션 원작 소설(커트 아이헨월드의 <인포먼트: 트루스토리>)의 내용이며 실제로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블랙 코미디 같은 현실이 이 영화의 뿌리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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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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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먼트>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은 3330만여달러,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수입은 850만달러를 기록했다. 씨지브이 관계자도 “관례상 개봉작 선정은 배급사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인포먼트>는 배급사가 가져오지 않아서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미개봉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