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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중국 역사영화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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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중국 역사영화 ‘명장’
2003년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이 2억5천만위안(430억원)을 벌어들이며 중국에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뒤 중국 영화의 주류는 대작 역사·무협물이었다. <첨밀밀> 등 멜로영화가 장기였던 천커신(진가신) 감독의 <명장>은 이런 맥을 이으며 지난 12월 중국 개봉 첫날에 수익 2200만위안을 내고 그주 1위에 올라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여 스타를 내세운 <명장>은 신기에 가까운 인물의 몸동작, 화려함을 극치로 끌어올린 영상, 그리고 영웅을 향한 동경을 담았던 이전 장이머우식 화려한 중국 특유의 대작 영화들과는 색깔이 다르다. 선과 악이 분명한 블록버스터의 공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천커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블록버스터의 껍질을 입었지만 본질은 전작들과 비슷한 강력한 캐릭터와 드라마”라고 말했다. 호화 출연진·거대자본 동원해 시장 입맛 맞추되기존 무협물과 달리 인물·화면에 ‘진흙탕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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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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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커신의 색깔 = 부패한 청나라 정부에 맞서 반군이 일어나고 청나라 장수 방청운(리롄제)은 병사들이 전멸하는 상황에서 혼자 죽은 척해 살아난다. 그는 도적들 마을로 도망가 그곳에서 조이호(류더화), 강오양(진청우)을 만난다. 방청운은 군대를 일으켜 청나라를 위해 싸우도록 둘을 설득한다. 세 명은 의형제를 맺어 여러 성들을 점령하고 청나라가 수도를 탈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하지만 피의 맹세는 허물어지고 세 명의 갈등은 평화가 찾아온 뒤에 핏빛으로 물들어간다. <명장>의 주인공들은 초인이나 영웅이 아니고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선과 악의 구분은 모호하고 인물의 행동은 모순이기 일쑤다. 그들은 명분과 의지도 있지만 동시에 약하고 이기적이며 간교한 권력 세력들의 손바닥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다. 세 명이 의형제를 맺는 장면, 셋은 아무 죄 없는 다른 사람 세 명을 죽여 그 피로 의식을 치른다. 성을 함락하고 병사들이 성폭행을 저지르자 방청운은 원칙을 내세워 병사들에게 사형을 내리지만 조이호는 의리를 내세워 그들을 두둔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앞당겨 보겠다는 방청운은 살려주기로 약속한 포로 4천명을 가차 없이 죽여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배반한다. 용맹한 장수 강오양은 실은 자신의 의지 없이 오로지 “큰형님이 옳다”는 충심으로 삶을 지탱하는 인물이다. 그들은 흠이 있어 공감과 연민도 불러일으킨다. <명장>의 전쟁 장면은 휘황찬란한 색감에 인물들이 공중을 날라다니는 중국 무협물과는 달리 흑백처럼 억눌려 있고 격투는 좀 더 사실적이다. 스팩터클과 사실감 사이에 긴장이 팽팽하다. 물론 무술에는 과장이 곁들여져 있지만 와이어 액션은 없다. 먼지 투성이 병사들은 거지꼴이고 정치 권력은 깊은 진흙탕처럼 더러운 덫이다. 31일 개봉.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봄 제공 “50년간 중국사극 진짜 같지 않아”
‘명장’의 천커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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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커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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