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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9 19:50 수정 : 2007.03.30 21:30

〈태왕사신기〉/〈내 남자의 여자〉. 사진 문화방송·에스비에스 제공

저작권 침해 논란·제작사간 민형사 소송으로 방영도 하기 전 ‘몸살’


방영을 앞두고 있는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의 두 드라마가 잇따라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국내 최대 드라마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이 제작중인 〈태왕사신기〉(왼쪽 사진)와 작가 김수현씨가 집필하는 새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오른쪽) 얘기다.

김종학프로덕션은 현재 한창 제작중인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관련해 지난 26일 한 역사연구모임 대표로부터 제작금지 가처분소송을 당했다. 역사연구모임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 대표 홍순주씨는 이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려나갈 〈태왕사신기〉가 자신의 글 〈광개토 태왕 비문에 나타난 역사〉와 시나리오 〈천신의 사자 광개토 태왕〉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펴며 이날 서울중앙고등법원에 항고이유서를 제출했다. 홍씨의 가처분신청은 지난달 법원의 1심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한 것으로, 문화방송에 대해서는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27일 “(드라마의) 내용이 같으면 자문을 구하거나 원작을 구매하는 건 당연하다”며 “하지만 〈태왕사신기〉는 홍씨의 구상과 저작물을 전혀 참조한 바 없다”고 말했다. 〈태왕사신기〉는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인 김종학 피디가 오랜만에 직접 연출을 맡았다. 이 드라마를 두고 지난해에도 또다른 저작권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김수현씨의 신작 에스비에스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연출 정을영)는 드라마 제작사 변경과 관련해 제작사 간에 민형사 소송이 진행중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한국방송드라마제작단은 지난 20일 〈내 남자의 여자〉에 대한 공동제작 계약을 맺은 미디어플랜트의 부사장인 이준호씨와 이 업체 대표인 이씨의 아버지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국방송드라마제작단은 앞서 14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미디어플랜트와 이 업체를 인수한 모회사인 세고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방송드라마제작단 이기학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디어플랜트는 김 작가의 집필 보장, 제작비 유치 등을 맡고 한국방송제작단은 드라마 제작, 부가사업 등을 맡아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기로 계약한 뒤 드라마 제작을 순조롭게 진행하던 중 미디어플랜트 쪽이 지난달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다”고 주장했다.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해 미디어플랜트 이준호씨는 29일 “제작비 유치를 하기로 한 한국방송드라마제작단이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드라마제작단 쪽은 제작비 유치는 미디어플랜트쪽 소관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내 남자의 여자〉는 미디어플랜트를 인수한 세고엔터테인먼트가 새로 삼화네트웍스와 드라마 제작계약을 맺어 제작되고 있으며, 다음달 2일부터 〈사랑하는 사람아〉의 뒤를 이어 방영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사진 문화방송·에스비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