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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일반

‘기생충알’이 밝혀낸 1500년 전 백제 화장실

등록 :2019-07-11 17:43수정 :2019-07-1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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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 구덩이 유적서
회충알 편충알 무더기 검출
백제사람들 이용한 변소 터로 확인
화지산의 변소터 유적의 바닥층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백제시대 편충알들. 1500년전의 기생충 흔적이다.
화지산의 변소터 유적의 바닥층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백제시대 편충알들. 1500년전의 기생충 흔적이다.
6~7세기 백제의 마지막 도읍인 충남 부여(사비)에서 백제 왕실의 별궁 터로 추정되어온 시내 화지산 기슭에 백제 사람들이 썼던 것으로 보이는 변소 터 유적이 확인됐다. 부여군 백제고도문화재단은 지난해 화지산 서쪽 사면에서 두 쪽의 나무발판이 걸쳐진 상태로 발견됐던 미지의 구덩이 유적(<한겨레> 2018년 8월16일치 18면)을 최근 분석해보니 구덩이 바닥 흙에서 다량의 기생충알 흔적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기생충알은 고대인의 배설물(인분)에서 흔히 확인되는 것으로 유적이 화장실임을 입증하는 확실한 근거로 간주된다.

지난해 부여 화지산 서쪽 기슭에서 발견된 구들시설 건물터(사람 있는 곳)와 그 오른쪽 옆에서 확인한 변소터 유적. 두개의 나무쪽 발판이 변소 구덩이 위에 놓인 모습이 보인다. 국내 고대 화장실 유적 가운데 상부의 목재 발판 구조가 남아있는 유일한 사례다.
지난해 부여 화지산 서쪽 기슭에서 발견된 구들시설 건물터(사람 있는 곳)와 그 오른쪽 옆에서 확인한 변소터 유적. 두개의 나무쪽 발판이 변소 구덩이 위에 놓인 모습이 보인다. 국내 고대 화장실 유적 가운데 상부의 목재 발판 구조가 남아있는 유일한 사례다.

화지산 기슭의 화장실 추정 유적을 가까이서 본 모습. 발판같은길쭉한 나무 조각 2개가 구덩이(수혈) 위를 가로지른다. 모양새로만 보면 전형적인 재래식 변소같은 인상을 준다.
화지산 기슭의 화장실 추정 유적을 가까이서 본 모습. 발판같은길쭉한 나무 조각 2개가 구덩이(수혈) 위를 가로지른다. 모양새로만 보면 전형적인 재래식 변소같은 인상을 준다.
재단 쪽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팀과 신동훈 서울대 의대 교수팀에 의뢰해 구덩이 유적의 바닥에 깔린 여러층의 토양을 채취하고 광학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회충 알과 편충알이 상당량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화지산 일대의 건물터에 거주한 백제인들이 썼던 화장실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 교수와 신 교수는 재단 쪽에 제출한 토양시료 분석자료를 통해 “회충알과 편충알은 수로에 설치된 화장실 추정 목재 시설의 토층 시료에서만 검출됐다”면서 “사비시대 상부구조가 남아있는 화장실의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으로, 앞으로 백제 화장실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소터로 확인된 구덩이 유적은 지난해 구들 시설 등을 갖춘 세동의 백제시대 큰 건물터 부근에서 발견됐다. 발판으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나뭇조각 2개가 구덩이를 가로 지른 모양이 남아있었고, 구덩이 바닥층에서는 참외, 복숭아 등의 씨앗류가 발견돼 백제 화장실의 온전한 원형이 처음 출현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국내 고대 화장실 터는 2000년대 이후 백제와 신라의 광경 도시 유적에서 종종 확인된다. 2003년 발견된 전북 익산 왕궁리 백제 궁터의 대형 화장실 유적과 2017년 신라 월지 동궁전 터 부근에서 나온 수세식 화장실 추정 터가 알려져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백제고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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