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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고 싶은 그림 ‘쏘미와 호보’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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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곁들인 카툰집 ‘소 쿨’
“여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 거죠?” 소녀 로봇이 쏘미에게 묻는다. “정말 모르겠어요.” 쏘미 왈, “그거야.” 늘 표정 없이 무뚝뚝하지만 툭툭 내뱉는 말이 일품인 쏘미. 길거리에 버려졌다가 쏘미의 보살핌으로 행복을 되찾은 고양이 호보. 두 주인공을 내세운 이성우씨의 영한대역 카툰 만화책 <소 쿨>(미다스북스 펴냄, 2만5000원)이 나왔다. 인터넷 한겨레에 연재중인 인기 만화 ‘쏘미와 호보’를 새로운 구성 방식으로 묶었다. ‘쏘미와 호보’는 국내 만화로는 드물게 3컷을 기본 구성으로 한다. 호기심 많은 등장 캐릭터들은 쏘미에게 질문을 해댄다. 마지막 세번째 컷은 쏘미의 톡 쏘는 대답 또는 철학적 반전. 어느 날 헐크처럼 변신한 호보는 “난 드디어 무시무시한 힘을 갖게 되었다”고 쏘미에게 자랑한다. “그 힘으로 약자들을 지켜줄 거야?” 쏘미의 질문에 호보는 이렇게 대답한다. “말만 잘 들으면.” 뻔해보이거나 익숙한 잠언류의 말들을 만화로 접하면서 새삼 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의 힘이다. 만화책인지 일러스트집인지, 아니면 영문 명언집인지 경계가 모호한 것도 특징. 잔잔하며 철학적인 내용에 귀엽고 강한 캐릭터들, 그리고 밑줄 치고 싶은 글귀들이 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하고 새로운 그림책이다. 구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