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로그인
컨텐츠

등록 : 2009.11.29 22:52 수정 : 2009.11.29 23:10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을 위해 29일 아침 7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에서 세종로 네거리 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차량폭파 장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2시간 드라마 촬영 “재밌다” “지나쳐” 이견
“시민행사라면 쉽게 내줄지…” 형평성 지적도

‘타다다다다당, 타다당, 타다당.’

29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도심 한복판에서 전쟁을 연상케 하는 큰 총소리가 들렸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아침 7시부터 12시간 동안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병헌·김태희·김소연 등 주인공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됐다. 광장 주변에는 오후 한때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드라마와 주인공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재밌다는 의견과 지나치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주부 류영화(33)씨는 “잠깐 지나가면서 보니 재밌는 구경거리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 마르코(30)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광장에서도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를 촬영할 때 광장을 하루종일 막기도 한다”며 “흥미있는 광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로 통제로 빚어진 큰 교통정체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날 광화문에서 세종로네거리 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되자, 오후엔 가변차로로 이용된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도로에서 차량들이 평균 시속 10㎞ 정도로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정체가 발생했다. 시민 신아무개씨는 “서울 명동에서 경복궁 쪽으로 택시를 탔는데, 너무 차가 막혔다”며 “결국 그냥 내려 걸어갔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사용에 대한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 온 최아무개(43)씨는 “드라마에 관심이 있어 광장 촬영 허가가 쉽게 나온 것 같다”며 “시민들이 하는 행사라면 이렇게 광장을 하루종일 쉽게 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광화문광장에 신고된 집회와 시위는 시민 안전을 이유로 불허해 왔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현장에서 배우 이병헌이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29일 오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으로 오전 7시부터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도로의 차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배우 김태희, 이병헌, 김소연이 촬영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9일 오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으로 오전 7시부터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도로의 차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배우 이병헌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9일 오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으로 오전 7시부터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도로의 차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스텝들이 촬영준비로 한창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