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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03 10:09 수정 : 2009.06.03 10:09

경주 쪽샘 지구의 5세기 옛 신라 무덤 바닥에서 드러난 당시 신라 장수의 찰갑옷(앞부분)과 말 갑옷(뒤쪽 네모진 부분). 연합뉴스

경주 쪽샘지구서 무기류 무더기 발굴

1600년 전, 갑옷을 두르고 철갑 입힌 말을 타고 싸운 신라 장수의 실체가 드러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시 황오동에 있는 4~5세기 신라 귀족 무덤떼인 ‘쪽샘’ 지구에서 당시 중무장 기병(말탄 무사)의 갑옷과 말의 몸에 씌웠던 보호구인 마갑, 마구 등과 무기류 등이 무더기 출토됐다고 2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고대 갑옷 유물은 경남 함안 마갑총 등 가야·신라 고분들에서 일부 출토된 적이 있으나, 마갑·마구까지 온전하게 갖춰진 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자료를 보면, 갑옷 유물들은 5세기께 나무덧널 무덤(목곽묘)에서 나왔다. 주검을 묻는 공간인 ‘주곽’ 바닥에 마갑을 깔고, 그 위에 찰갑(비늘식 갑옷)을 놓고, 주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찰갑은 가슴 가리개인 흉갑과 등을 가리는 배갑을 펼쳐 깔았는데, 두 보호구를 옆구리에서 여미고 조여서 착용하는 얼개다. 주위에서는 둥근고리자루긴칼(환두대도)와 사슴뿔손잡이작은칼, 쇠창, 쇠도끼 등이 나왔다. 또 별도 부장품 구덩이인 ‘부곽’에서는 말 얼굴 가리개(마주), 안장틀, 발 받침(등자), 재갈, 치레거리(행엽) 등의 말 갖춤 유물들도 무더기로 나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