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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01 10:53 수정 : 2008.08.01 10:53

경북 상주의 배익기(45) 씨가 집을 수리하던 중 발견한 훈민정음 해례본의 본문 일부. 이 책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비슷한 시기에 발간된 동일판본으로 추정된다. (상주=연합뉴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解例本)과 동일한 판본이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

1일 상주시에 따르면 낙동면에 사는 배익기(45) 씨가 한 달 전쯤 집을 수리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

한자로 훈민정음의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해례본은 예의(例義), 해례(解例), 정인지 서문 등 3부분 서른 세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해례본은 예의 부분의 세 장과 정인지 서문의 한 장이 떨어져 나갔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주시와 배 씨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감정을 의뢰해 1940년 안동에서 발견돼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북대 문헌학과 남권희 교수는 "종이 질이나 인쇄상태, 형태적 측면에서 세종 당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연구원도 "인쇄상태 등으로 미뤄볼 때 현재 간송미술관에 보관된 국보와 같은 초간본으로 추정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임 연구원은 "특히 해례본 중간중간에 소장했던 사람이 훈민정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붓글씨로 쓴 것이 남아 있고, 음운학적으로 정통해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할 만하다"면서 "그 분이 임진왜란 이전에만 사용했던 반치음이나 여린히읗을 사용한 것으로 미뤄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고택을 수리하다 발견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상주시는 개인 소장품인 만큼 배 씨의 요청이 있으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상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