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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함 그 자체의 마력을 추구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에는 우열이 없다. 하얀색이 더 예쁘고, 부드러운 소리가 더 듣기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겐 검정색이 더 예쁜 색일 수 있고, 거친 음이 더 매력적일 수 있는 법이다. 사랑스럽고 행복한 이야기도 좋지만 끔찍하고 처절한 이야기의 재미를 만나보고 싶다면 단연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이미지박스)이 꼽힐 법하다. 이미 장르소설 팬들 사이에선 ‘괴물 같은 책’으로 입소문이 났다. <…지도의 독백>은 에스에프, 미스터리, 호러를 넘나드는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기괴함’과 ‘끔찍함’ 그 자체다. 끔찍함을 참고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독자들을 강하게 빨아들인다. 지은이는 때론 일상 속에서 벌어질 수 있을 법한 상황을 증폭시키고, 때론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법한 설정을 만들어 다른 소설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을 먹어버리는 식인 장면이 장르소설에서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선 훨씬 더 강렬하면서도 독특하게 묘사된다. 조용히 다시 찾아온 동화 같은 추리소설의 고전 새 아파트에 입주자들이 이사 온다. 이 아파트 옆 저택에 살던 새뮤얼 웨스팅이란 백만장자가 자기 저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그의 유언장에는 아파트에 이사 온 주민 중 16명이 그의 유산 상속자라고 적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 중 한 명이 범인이므로 그 범인을 찾아내는 이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는 것이다. 상속자이면서 용의자인 16명이 범인 찾아 유산 받기 경쟁에 뛰어든다. <웨스팅 게임>(엘렌 라스킨 지음·황금부엉이)은 1978년 나온 미스터리의 고전으로 국내에 <샘 아저씨 유산>이란 이름 등으로 여러 번 나왔는데 이번에 다시 출간됐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면서도 독특하게 미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상인 뉴베리상을 받았다. 청소년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고 유머러스하고 따듯해 온 가족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