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03 20:00
수정 : 2010.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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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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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전쟁〉
구글로 검색하며 회사 일을 하고, 퇴근 뒤엔 ‘미드’를 즐겨 보는 것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또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아이폰에 열광하고, <시엔엔>(CNN)을 보며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미국 대 그 밖의 나라가 벌이는 ‘총성 없는’ 문화전쟁의 한 장면이란 걸 알고 있을까.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정보가 초단위로 소통되는 ‘인터넷 시대’ 역시 미국의 일극적 패권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총을 든 전사와 장거리 폭격기 대신 스마트폰과 위성안테나를 든 기자와 블로거가 지상전을, 할리우드의 대중영화와 드라마, 구글 사이트 등이 공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영화와 미디어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면(지금도 하고 있지만) 최근엔 첨단 정보기술(IT)문화가 이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만든 아이폰과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트위터 등 히트상품은 이제 전세계 사람들이 쓴다.
강 교수는 이런 세태의 이면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집단지성’으로 각광받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편집자는 대부분 미국의 백인남자들이고, 구글은 세계의 정보를 모두 미국에 구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변화와 속도’를 강조하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따르게 하는 데 한몫을 한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강 교수는 ‘왜 미드 열풍이 부는가’ ‘구글리제이션은 축복인가’ 등 12가지 질문에 답한다. <시엔엔>에 맞서는 세계 각국의 뉴스방송국 신설 경쟁과 문화전쟁에 뛰어든 ‘한류’ 한국의 이중성 등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1만6000원.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