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27 20:50
수정 : 2010.08.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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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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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베네수엘라 빈민가에 살던 레나르 아코스타, 새 아버지는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엄마는 청소일로 바빠 그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결국 아코스타는 집을 나왔다. 12살에 강도짓을 하다 소년원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엘 시스테마’의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만났다. 한번도 자신이 연주할 거라 꿈꿔본 적 없는 그는, 클라리넷을 보는 순간 매료됐고 ‘엘 시스테마’를 통해 장학금을 받았다. 음악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며 지금 자신이 처음 음악을 만났던 소년원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친다.
베네수엘라 음악교육운동 ‘엘 시스테마’를 소개할 때는 항상 이런 감동실화나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소속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사실 이는 ‘엘 시스테마’라는 빙산의 아름답게 반짝이는 일각이다. 이 책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는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삼아 ‘엘 시스테마’라는 거대한 전체 시스템을 그린다.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모든 아이들이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음악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헌신 덕에 책에 실린 어린이들의 인터뷰엔 선물처럼 공짜로 악기를 만나게 됐던 순간의 환희가 넘친다. 1975년 호세 란다에타 국립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출발하던 시절, 차고를 전전하며 연습하던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게 35년 자란 ‘엘 시스테마’의 깃발 아래 25개 지역에 지역센터 221곳, 오케스트라 500개가 활동중이다. 그동안 30만명이 음악으로 삶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했고 60%는 빈곤층 출신이었다.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김희경 옮김/푸른숲·1만4500원.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