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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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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독서 / 〈현장은 역사다〉 버마와 미얀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버마를 그저 미얀마의 옛이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두 명칭 사이의 간극은 넓고도 깊다. 1988년 버마 민주항쟁 뒤 정권을 잡은 군사정부가 1989년부터 버마의 이름을 미얀마로 바꿨으며, 군부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시민들은 ‘버마’를 고집한다. 그리고 이 땅의 민주화 투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지만, 아시아의 현대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 우리가 (중국·일본 등 강대국을 제외한) 아시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대개 두 가지 경우다. 국내 기업의 물건이 잘 팔리거나, 한류스타가 뜨거나. 실제 인터넷 포털엔 아직 아웅산 수치가 살아 있냐는 질문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이렇게 우리 속에서도 아시아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뚫고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기록하겠다는 집념으로 똘똘 뭉친 책이 나왔다. <현장은 역사다>는 20세기 끝자락부터 지난해까지 10여년 아시아 현대사의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다. 기자 정문태는 그야말로 발로 뛰며 인도네시아, 버마,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의 속살을 파고들었다. 연이은 쿠데타, 스러지는 혁명의 꿈, 끝이 안보이는 독재 그리고 자본의 노예로 떨어진 정치가 등등. 그들의 모습은 예전 혹은 현재의 우리와 놀랍도록 닮았다. 대통령부터 게릴라의 어머니까지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 속에선 국제뉴스의 현장을 20년간 누벼온 지은이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한겨레21>에 실렸던 지은이의 글을 뽑고 다듬어 엮었다. 정문태 지음/아시아네트워크·1만7000원.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