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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노력이 먼저라오. 김연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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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 4년만에 선보인 단편집
죽음과 상실에 관한 아홉가지 이야기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문학동네·1만원 <세계의 끝 여자친구>(문학동네)는 김연수(사진)씨의 열 번째 소설책이자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이후 4년 만에 내는 네 번째 소설집이다. 1994년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출발한 지 15년, 이제 그는 한국 소설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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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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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고 또 듣는 일을 다른 말로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에서 두드러졌던바, 김연수씨는 진실이니 객관이니 이해니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태도는 아직까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어서 이번 소설집에서도 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81쪽)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럴수록 더욱, 소통과 이해를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작가의 말’) 역시 ‘작가의 말’에서 그가 “우리 안에서 타오르는 불꽃”이라 표현한 것이 바로 소통을 위한 노력일 것이다.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의 자동차 사고와 엘에이(LA) 폭동의 불,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에서의 불타버린 남대문과 용산 참사, 그리고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에서 ‘그것’으로 지칭된 촛불집회가 바로 그 불꽃들이다.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피어오른, 하지만 바깥의 불꽃이 없었다면 애당초 타오르지 않았을, 그런 따뜻한 불꽃”(‘작가의 말’)이 이번 소설집의 핵심에서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불타오르고 있다. 글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