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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배신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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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배신의 심리학〉
데니스 라이너 외 지음·이주일 옮김/시그마프레스·1만2000원 황석영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기 이전에 ‘후배’들과 사전 논의를 거쳤다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곤욕을 치르던 그를 공식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후배’는 <오적>을 썼던 김씨밖에 없다. ‘원맨쇼’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데니스 라이너· 미셸레 라이너 부부가 함께 쓴 <신뢰와 배신의 심리학>(시그마프레스, 2001)은 기업과 조직 내부의 신뢰와 배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집필된 일종의 실용서다. 사례 연구로 점철된 이 책은 꽤나 건조하지만, “배신을 경험한다는 것은 죽음을 경험을 하는 것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거나 “우리가 배신을 당하든, 배신자가 되든, 배신의 경험은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준다”와 같은 윤기 나는 구절도 있다. 하지만 황씨는 그런 배신자도 되지 못한다. 황씨는 귀국하자 곧바로 인터뷰를 청해 ‘립 서비스가 지나쳤다’, ‘경솔하게 동행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말을 집어삼켰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심을 바쳐야 하고, 거기엔 반드시 순도 높은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처럼 노력해도 움직이기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이다. 황씨의 경우, 마음을 움직여야 할 사람은 이씨였고,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그에게 헌신해야 마땅했다.
배신은 활화산 같은 정열과 배포와 희생과 고독을 각오한 사람들만이 한다. 유대인을 배신한 예수님이 그랬고, 예수님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민족의 반역자 박씨가 그랬다. 그 배반이 성공적일 때, 우리는 그들의 고뇌가 제공한 단맛을 보게 된다. 그러니 ‘몽골+2코리아’가 민족을 살리는 뜨거운 신념이었다면, 겨울나무처럼 오해를 견뎌야 했을 일이다. 그게 아니었으니,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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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책 속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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