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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베스트셀러 200의 분야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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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5% 과학서적 1% 그쳐…‘해리포터’등 외국소설 강세 21세기, 즉 2000년 이후 한국인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독서인들 중 압도적 다수가 자기 힘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책들을 선택했다. 경제경영 서적들,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 재테크, 경영전략서, 그리고 경제서들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200호를 기념해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 특집을 펴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교보문고의 협조를 받아 2000년 이후 지금까지의 베스트셀러 200권을 추렸다. 이 가운데 경제경영 서적은 모두 40종이 포함돼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광의의 자기계발서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실용 서적(21종 11%), 그리고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듯 부모들은 자녀교육서를 읽으며 아이를 키운다”는 지적처럼 최근 붐을 이루는 어린이책(16종 8%)이나 학습만화(9종 5%)도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 만큼, 이런 종류의 책은 전체 판매도서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에 비해 인문 서적은 총 9종이 들어가 5%에 지나지 않았으며, 과학서적은 단 2종으로 1%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20세기 말 금융통화위기 이래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한국사람들은 자신을 단련하고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질주한 뜻으로 읽힌다. 이젠 성실, 근면, 책임, 협력 따위 과거의 덕목들만으론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자기계발서들의 계발 원천이라 할 인문사회 서적들은 너무 멀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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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요가 폭발한 쪽은 ‘당신도 대박 날 수 있다’는 부류의 재테크 분야였다. 혼란이 가라앉으면서 이런 부류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으나 좀더 장기적 전망에 따른 재테크류 서적들은 여전히 강세다. 경제경영서 중에 양·질 모두 주종을 차지한 것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들. 시간관리, 화법, 성공학, 인간관계, 심리학 등 광의의 처세와 능력 개발 지침서들이 쏟아졌다. 경제경영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들은 외국소설들. 2000년대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외국소설은 조엔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에 수반되는 비의, 비밀주의 코드와 어딘지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 소설들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 <해변의 카프카>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작가들이 한국 소설시장을 장악한 ‘일류’ 또한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외국소설과 같은 점유율(17%)을 차지한 비소설 분야는 내용이 이채롭다. 2000년 비소설 분야 1위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다. 2006년 1위는 <인생수업>. 그밖에 수위들을 차지한 <블루데이 북> <연탄길> <그 남자, 그 여자> 등은 살아남기 위해, 또는 성공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향해 날을 세운 경제경영서류와는 대척의 위치에 있다. 무한경쟁이 불러온 삭막한 삶과 상실과 우울이 거기에 있고, <느리게 …>는 그런 삶에 대한 본능적 자기방어 또는 성찰을 통한 대안 모색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종교서적이 많이 팔리고 그 중에서도 <무소유> <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등의 ‘위무하는’ “마음의 모닥불을 지펴주는” 불교서적들이 다수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같은 이유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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