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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전두환 길 폐쇄…훼손 동상 처리 고심

등록 :2020-11-20 18:37수정 :2020-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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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근이 훼손된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청남대 관리사업소 제공
목 부근이 훼손된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청남대 관리사업소 제공

청남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이 훼손된 청남대 안 전두환 대통령 길을 폐쇄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전 전 대통령 동상이 훼손된 청남대 전두환 대통령 길을 임시 폐쇄하고, 전 전 대통령 동상 주변에 감시 인력을 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청남대는 전 전 대통령 길 입·출구에도 감시 인력 2명을 배치했다. 전 전 대통령 길은 청남대 본관~오각정~양어장까지 1.5㎞ 구간이다. 중간 부근인 오각정 앞에 전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돼 있다. 청남대는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즐겨 찾았던 오각정 앞에 동상을 설치했다.

청남대 안에 설치된 대통령 길과 청남내 안내도. 오윤주 기자
청남대 안에 설치된 대통령 길과 청남내 안내도. 오윤주 기자

청남대 오각정 앞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오윤주 기자
청남대 오각정 앞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오윤주 기자

청남대는 훼손된 전 전 대통령 동상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동상은 지난 19일 오전 10~11시께 경기 용인에 사는 ㅎ(50)씨에 의해 훼손됐다. ㅎ씨는 준비한 쇠톱으로 동상의 목 부분을 절반 이상 훼손했으며, 시민·청남대 관리사업소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ㅎ씨는 경찰에서 “충북도가 최근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를 보고 화가 나 나 스스로 응징하려는 마음으로 동상 훼손을 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연행된 ㅎ씨를 면담한 정지성 5·18 학살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청남대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ㅎ씨가 ‘5·18 광주 항쟁의 주범 전두환·노태우를 용서할 수 없어 동상을 스스로 철거하려 했다. 전두환 동상 일부를 전두환 집 마당에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면서, “ㅎ씨는 청남대 국민행동과 직접 관련은 없고, 5·18 관련 단체 사이버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ㅎ씨를 형법상 공용물건 손괴죄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상당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경위,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 신청 등은 더 조사해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와 청남대는 동상 존치, 철거, 보수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청남대 관계자는 “동상이 심하게 훼손돼 난감한 상황”이라며 “철거·존치·보수 등 세 방향을 다 검토하고 있다. 보수 비용도 400만~600만원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이 지난 3일 오후 청남대 정문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동상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제공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이 지난 3일 오후 청남대 정문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동상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제공

청남대 국민행동은 동상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정지성 이 단체 대표는 “지난 5월 충북도가 약속한 대로 동상을 철거하는 게 가장 깔끔한 처리”라면서, “기존 동상을 보수해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면 전국의 뜻 있는 단체, 시민 등과 철거 운동을 더 힘차게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동상 처리 관련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두환·노태우는 5·18 학살의 주범이며,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범법자”라면서 “동상의 형태, 모습을 달리해 국민께 사죄하거나, 그들의 죄상을 알릴 수 있는 조형물을 따로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남대 국민행동은 오는 24일 오후 청남대에서 열 전·노 대통령 동상철거 화요 문화제에서 시민 등의 동상철거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충북도가 동상을 철거하지도, 대안을 받아들이지도 않으면 시민의 힘으로 동상을 치울 수밖에 없다”며 “청남대 안 가기 국민운동, 이시종 충북지사 규탄 전국 대회, 국회·청와대 청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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