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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숨은 영웅’ 뽑힌 ‘여명의 검객’ 전용빈씨

등록 :2020-07-01 20:43수정 :2020-07-0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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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근무한 총무과 주무관
21년간 매일 새벽 신문기사 갈무리
충북도 총무과 전용빈 주무관. 사진 오윤주 기자
충북도 총무과 전용빈 주무관. 사진 오윤주 기자

21년 동안 새벽을 누빈 ‘여명의 검객’ 전용빈(54) 충북도 총무과 주무관이 ‘숨은 영웅’으로 뽑혔다.

전 주무관은 1일 충북도 대회의실에서 열린 ‘함께 하는 충북’ 10돌 기념식에서 충북도가 뽑은 ‘숨은 영웅’으로 선정돼 이시종 충북지사의 표창을 받았다.

전 주무관은 1996년 9월10일 공식 임용돼 충북도에서 일해왔다. 1992년 12월 충북도 소식지 <새충북> 편집보조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것까지 더하면 28년째 충북도에서 근무중이다.

그는 1994년부터 2015년까지 21년 동안 매일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갈무리)하는 일을 했다. 지금이야 언론사 누리집 등에 오른 기사 등을 한 데 모으는 ‘전자 스크랩’을 하지만 그땐 주요 신문기사 등을 일일이 칼·가위로 오려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는 기사를 갈무리하고자 조간신문이 배달되는 새벽 5~6시면 출근해 일과를 시작했다. 청주 봉명동~충북도청을 오가는 새벽 첫차의 단골손님이었다. “대개 아침마다 에이4 용지로 40~50쪽 정도를 스크랩하는 데 평균 기사 60~70개 정도는 오려 붙이곤 했어요. 아마 기자 등 언론인보다 기사를 더 많이 봤을 걸요.”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 전 충북지사는 그에게 ‘여명의 검객’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새벽마다 기사를 오려 갈무리하는 그를 본 이 전 지사의 선물이었다.

그는 자르는 데만 도통한 게 아니라 기억하는 데도 고수다. 여러해 지난 기사도 말만 하면 척척 찾아내 ‘걸어 다니는 기사 검색기’로 통했다. 공보관실을 벗어나 총무과에서 도청 방호, 보안 업무 등을 하면서도 검객의 명성을 살려 칼 같은 일 처리로 정평이 났다. 그는 “크든 작든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숨은 영웅’이란 표현은 너무 과하지만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우수부서에 선정된 직원, ‘숨은 영웅'으로 발굴된 직원 등과 ‘함께하는 충북' 10돌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우수부서에 선정된 직원, ‘숨은 영웅'으로 발굴된 직원 등과 ‘함께하는 충북' 10돌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제공

이날 구급 대원으로 2200여 차례 출동해 1200여명을 구급하고, 150여 차례 헌혈을 기록한 성주현(38) 청주동부소방서 소방장, 코로나19 방역 등에 힘쓴 지동식(45) 충북도 보건정책과 주무관, 친절 청원경찰 곽병철(38)씨 등 21명이 ‘숨은 영웅’으로 뽑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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