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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활동 숨기려”… ‘거짓말’ 안양 확진자 실토

등록 :2020-06-04 18:00수정 :2020-06-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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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들르지도 않은 “식당 갔다가 감염”
조사 결과 “가족들 반대하는 교회 활동 숨기려 거짓말”
확진자 남편 근무하는 판교 학원가도 비상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른 식당에 방문한 적이 있다”며 검사를 받고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양시 37번 확진자(61·여)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확진자는 가족들이 반대하는 교회 활동을 한 것이 들통날 까봐 거짓 동선을 꾸며낸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시는 4일 “관내 37번 확진자인 동안구 관양1동 한 아파트에 사는 ㄱ씨가 애초 ‘지난달 29일 낮 12시30분∼1시30분 제주고기국수(만안구 안양로 210)를 방문해 식당 주인과 마스크를 쓰고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대화를 했다’고 말했으나, 거짓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ㄱ씨가 진술한 장소와 시간대는 제주 단체여행을 다녀온 안양 31번 확진자인 일심비전교회(만안구 소곡로 16) 목사 ㄴ(61)씨와 ㄴ씨 손녀(8)가 다녀갔다.

안양시는 “역학조사관이 지피에스(GPS) 등을 조사한 결과 ㄱ씨가 이 식당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 주인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애초 “만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손님이 많아 기억을 잘 못 하는데 안 만난 것 같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보건당국은 해당 식당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없는 상태에서 ㄱ씨가 방문했었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 ㄱ씨를 31번 확진자 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ㄱ씨가 마스크를 한 채 식당 주인과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만 대화했는데도 감염된 것에 의구심을 갖고 다른 감염 경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왔다. 재조사에 나선 역학조사관이 ㄱ씨가 밝힌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하고 거듭 확인하자 ㄱ씨는 처음에는 “무료 검사를 받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가, 이어진 조사에서 “가족들이 교회 활동을 반대해 교회 활동 사실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ㄱ씨가 자신과 함께 한 교회 모임에 참석했던 한 확진자가 확진 사실을 알리며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자 검사 방법을 고민하다가 기존 확진자가 방문한식당을 갔다고 허위 진술을 한 뒤 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피에스 추적 결과, ㄱ씨가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ㄱ씨를 상대로 정확한 감염 경로와 함께 동선·접촉자를 정밀 재조사 한 뒤 고발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의 수학학원 건물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ㄱ씨의 남편(64)도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성남시는 해당 학원 강사와 수강생 104명에 대해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이 학원에서는 99명의 초등학생이 수강 중이고 강사는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성남시는 “ㄱ씨 남편은 기계식주차장 관리인이어서 학원 수강생이나 강사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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