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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고양이의 날’ 추천도서, 집사야 같이 읽자옹

등록 :2020-09-09 14:03수정 :2020-09-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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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동반북스·야옹서가가 추천하는 책 8권
동네 고양이에서 우주대스타가 된 제주 오조리 고양이 ‘히끄’. 사진 이신아 작가 제공
동네 고양이에서 우주대스타가 된 제주 오조리 고양이 ‘히끄’. 사진 이신아 작가 제공

세계 각국에는 많은 고양이의 날들이 있다. 세계 고양이의 날, 검은 고양이의 날, 영국 고양이의 날, 심지어 일본에는 ‘복고양이의 날’(마네키네코의 날)도 있다. 고양이 전문작가로 활동해온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는 ‘왜 한국 고양이의 날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길 없는 곳에서 누군가 먼저 발걸음을 내듯” 2009년 매년 9월9일을 ‘한국 고양이의 날’로 제안하기로 했다.

한국 고양이의 날을 굳이 9월9일로 정한 데에는 사려깊은 주문(呪文)이 담겨있다.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민간 속담에서 착안한 해, 고양이가 주어진 수명만큼은 오랫동안 누리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아홉 구(九)와 오랠 구(久)를 딴 것. 고경원 대표는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12번째 고양이의 날을 맞아 국내 유일 동물책 전문서점 동반북스 심선화 대표와 고양이의 날 창안자 야옹서가 고경원 대표에게 추천도서를 4권씩과 추천평을 부탁했다. 특히 고양이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오해를 받으며, 험난한 길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동네 고양이에 관한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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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북스 추천|저마다의 묘연이 공감 스토리로

〈우리는 인사를 했고 평생 함께할 거야〉
겸연 외 42인 지음(곰곰, 2020)

고양이를 처음 만나 함께 살게 되기까지 저마다의 묘연(猫戀)으로 가족이 된 43명의 사람과 65마리 고양이의 운명 같은 만남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구조를 통해 고양이를 맞이한 사람부터 그냥 고양이가 좋아서 입양한 사람들까지 모두의 이야기를 다르지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인생은 짧고 고양이는 귀엽지〉
이용한 지음(위즈덤하우스, 2020)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억센 물줄기가 쏟아부어도 나뭇가지가 휘청거릴 만큼 세찬 바람이 불어도 반가운 생명은 태어나 낯선이에게 인사를 건냅니다. 이 책은 험한 인간 세상에 태어나 고양이로 살아가게 된 아깽이들의 모습과 자립의 과정을 담아 감동적인 메지시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어제의 뽀시래기가 내일의 성묘가 되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
김하연 지음 (이로츠, 2019)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골목 어딘가에는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적 드문 구석에 웅크리고 누워 잠을 청하고 깨진 유리와 철망으로 둘러진 담벼락을 오르락 내리며 살아가는 흔한 동네의 길고양이들의 삶을 글과 사진을 통해 전하고 있는 책입니다. 운 좋게 살아남아 살아가야 하는 고양이 이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줄 책입니다.

〈고양이는 어떤 계절〉
강희재 지음(오후여섯시의고양이, 2019)

정확히 언제쯤 계절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어느새 곁에 자리 잡은 고양이에 관한 단상을 그림과 함께 모은 독립출판물입니다. 무심한듯 따뜻하게 그려낸 삽화는 고양이를 향한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가한 오후. 향긋한 커피 한잔 마실때 곁에 두고 읽으시면 좋을 책입니다.

심선화 동반북스 대표 dognbanbooks@gmail.com

동반북스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있는 동반북스는 동물을 주제로 한 책만 파는 소규모 서점이다. 10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던 심선화 대표는 키우던 반려견 달래가 갑자기 병을 얻으면서, 동물 전문 서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2017년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동물책 전문 서점을 열었다. 서점이지만 전시, 강연 등 문화행사와 시민을 대상으로 ‘일일 책방지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지만, 동반북스의 비인간서점장 고양이 둥이와 나베가 상주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판매되는 책의 10%는 동물단체를 후원하는 데 쓰인다. (▷관련기사/책방을 선물하고 개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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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서가 추천|‘보는 재미’ 더한 고양이 책 추천한다옹!

<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살림, 2020)

길고양이라서 이름이 없었던 고양이가 자기만의 이름을 찾아 골목을 여행하는 그림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이름을 준다는 건 관계의 시작을 뜻하죠. 이름을 지어주는 순간, 그 관계에 대한 책임이 시작됨을 뜻하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을 찾았을까요? 여행을 함께 따라가며 뭉클한 감동을 느껴보세요.

<고양이를 읽는 시간>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불광출판사, 2020)

스님과 길고양이의 특별한 만남을 담은 그림에세이입니다. 길고양이를 매개로 인생을 반추하는 스님의 혜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스노우캣 권윤주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
신지상 지음, 방현일 그림(창비, 2019)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주인공이 길고양이를 만나 캣맘이 되고, 각박한 세상을 함께 변화시켜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드는 걸 넘어 '우리 동네 고양이 친구(약칭 '우동고') 모임을 결성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연대의 힘을 발견합니다.

<고양이를 찍다>
이와고 미츠와키 지음(야옹서가, 2019)

근 50년간 동물사진을 찍은 고양이 사진의 대부, 이와고 미츠아키의 고양이 촬영 비결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활동 시간대와 장소, 성별 차이에 따른 접근법 등 현장에서 퍼 올린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합니다.일본뿐 아니라 세계 고양이들의 일상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는 그만의 비결을 알 수 있습니다.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 catstory.kr@gmail.com

야옹서가는,

책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으로 유명한 18년차 고양이 작가 고경원 대표가 2017년 직접 런칭한 고양이 전문 출판사. <히끄네 집>, <가족이니까>, <고양이 순살탱> 등 길고양이의 묘생역전, 고양이와 노모, 아픈 고양이와의 반려생활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책들을 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초 ‘고알못’ 아빠의 캣대디 성장기를 다룬 <나의 리틀 포레스트>를 8번째로 출간했다.

“고양이만 다루려는 심사로” 출판사 이름을 야옹서가로 했다는 게 고경원 대표의 공식 피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강아지 관련 책은 나오지 않을 거라 답하며 고양이에 대한 편애를 과시한 바 있다.(▷관련기사/고양이만 다루고픈 출판사 ‘야옹서가’)
제12회 한국 고양이의 날 사진전은 ‘디도고감도레알삐’의 집사이자 캣맘인 박단비 작가가 구조, 입양한 고양이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급식소 트럭 밑에서 발견된 새끼 길고양이 요다, 요요와 시장 쓰레기 더미서 구조된 요미. 야옹서가 제공
제12회 한국 고양이의 날 사진전은 ‘디도고감도레알삐’의 집사이자 캣맘인 박단비 작가가 구조, 입양한 고양이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급식소 트럭 밑에서 발견된 새끼 길고양이 요다, 요요와 시장 쓰레기 더미서 구조된 요미. 야옹서가 제공

■ 12번째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 ‘너라는 기적’

어느 덧 12회를 맞은 올해 한국 고양이의 날 행사는 사진전 기획전과 온라인 이벤트 두 가지로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의 슬로건은 ‘너라는 기적’이다. 행사를 기획한 고경원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염병에 지쳐가고, 움츠로든 소비심리에 경제마저 얼어붙은 요즘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희망’”이라며 “작고 여린 고양이가 질병과 고난, 나이듦 앞에서도 당당하게 살아내는 모습에서 희망의 증거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기획전의 주제를 ‘너라는 기적’로 정했다”고 말했다.

메인 전시는 ‘디도고감도레알삐’ 여덟 고양이의 집사이자 캣맘인 박단비 작가(@dididodo_)의 구조묘 사진전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작가가 구조 끝에 입양한 여섯 고양이와, 임시보호를 거쳐 입양을 보낸 고양이 다섯 마리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집고양이로 태어나 줄곧 사랑만 받아왔을 것 같이 보이지만, 구조 전 힘겨운 시절을 보낸 고양이들이다.

올해 전시 사진은 증명사진이 컨셉으로 입양 후 행복한 모습과 입양 전의 힘들었던 시절이 함께 전시된다. 고경원 대표는 “각각 고양이의 정면을 찍어 관람객들이 고양이와 눈맞춤 하듯 감상할 수 있게 전시했다. 구조 전후 사진을 보며 사랑의 힘이 고양이를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단비 작가의 고양이 구조와 입양 이야기는 오는 10월 초 <말괄냥이 삐삐-디도고감도레알삐 집사의 고양이 구조일기>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9월9일부터 11월1일까지 약 석달간 서울시 용산구 복합문화공간 ‘노들서가’에서 열린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2.5단계 실시로 인해 9월14일까지는 임시휴관한다.

집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 ‘당신의 고양이가 책이 됩니다’도 진행된다. 우리집 고양이 혹은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의 사진을 사연과 함께 응모하면 야옹서가 공식 인스타그램(@catstory_kr)에 순차적으로 업로드 되고, 이후 노들서가 내 야옹서가 부스에 출력해 전시된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우리집 묘르신, 몸이 아프지만 대견하게 버텨주는 고양이, 고난 속에 당당히 살아가는 동네 길고양이 등 어떤 이야기도 투고가 가능하다. ‘너라는 기적’이라는 제목과 함께 전시기획자 이메일(k-catday@daum.net)으로 응모하면 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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