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경남청소년네트워크’ 회원들은 3일 경남시국대회 참가자들로부터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을 받았다.
‘국정교과서 반대 경남청소년네트워크’ 회원들은 3일 경남시국대회 참가자들로부터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을 받았다.

3일 제6차 경남시국대회 참가자들은 결국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지 않으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제6차 경남시국대회가 3일 오후 5시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에서 시민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 주변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리멤버 0416’, 국정교과서반대 경남청소년네크워크, 경남청년유니온, 경남지역공무원노조협의회 등 다양한 단체가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초와 깔개 등을 나눠줬다.

시국대회 주최 쪽인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추운 겨울인 점을 고려해 집회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에게 <박근혜 하야가>에 맞춰 체조를 하는 ‘하야가 체조’를 가르쳐, 다 함께 몸풀기를 한 뒤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쪽은 행사 도중 바닥에 ‘퇴진’이라고 큰 글자를 새긴 뒤, 글자 위에 앉은 사람만 촛불을 켜고 나머지 사람의 촛불은 모두 꺼서, 캄캄한 밤에 퇴진이라는 거대한 촛불 글씨만 도드라지게 나타나도록 하는 볼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일 경남시국대회에 자유발언자로 나서 국정교과서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3일 경남시국대회에 자유발언자로 나서 국정교과서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국대회를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창원광장에서 3㎞가량 떨어진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지난달 26일 제5차 경남시국대회 때까지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집회장인 창원광장 주변 지역에서만 거리행진을 했었다.

이에 대해 박종철 경남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장거리 행진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으나,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시키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시민 의지가 강해,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거리행진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 3분 자유발언 시간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도 나서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과서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각오를 노래로 밝히겠다며 <아침이슬>을 불렀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자유발언에서 “지금까지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신의 유불리를 따리는 정치인을 용서할 수 없다. 국민이 준 권한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반드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