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 6·2 D-23] 한겨레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오세훈 상승, 한명숙 하락’
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자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던 40대에서도 오 후보가 한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지난 7~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에 의뢰한 서울시장 다자구도 가상 대결에서 오 후보는 51.9%, 한 후보는 32.8%를 얻었다.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 3.4%,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2.6%,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 1.8% 순이었다. 지난 4월10~11일 조사에 견줄 때 오 후보는 7.3%포인트 상승(44.6%→51.9%)한 반면, 한 후보는 5.8%포인트 하락(38.6%→32.8%)했다. 지난 3월과 4월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었으나 5월 조사에선 다시 벌어지는 추세로 뒤바뀌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를 가정한 오세훈·한명숙·지상욱 후보의 3자구도 가상 대결에서도 오 후보는 52.1%로 37.3%를 얻은 한 후보를 14.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욱 후보는 2.7%를 기록했다. 4월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오 후보를 4.4%포인트(오세훈 47.5% 대 한명숙 43.1%)까지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4월조사에서는 질문에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을 명시한 반면, 이번 조사에선 이를 넣지 않은 점도 조사 결과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5월 들어 한 후보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결과는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천안함 사건과 지난 3일 오세훈 후보 선출 이후 보수층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강고하게 결집하면서 당 지지율과 오 후보 지지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데 따른 ‘시너지 효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8.8%로 4월 조사 때(42.6%) 보다 6.2%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율은 1.6% 포인트(27.4%→25.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93.2%가 오 후보 지지로 힘을 몰아준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83.7%만이 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창균 더피플 조사팀장은 “천안함 사건과 오세훈 후보 확정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당과 오 후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1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법원의 1심 무죄판결 직후 오 시장과 격차를 바짝 좁혔던 한 후보는 이계안 후보와의 경선 논란 등으로 ‘역전을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종 선거의 여론을 주도하는 40대를 한 후보 쪽에 묶어두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40대 응답자의 53.7%가 오 후보를 지지한 반면, 한 후보 지지는 36.6%에 그쳤다. 지난 4월 조사에선 40대의 45.3%가 한 후보를, 39.8%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19살 이상 서울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