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에서 태어났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확인 좀 해주세요."
인터넷 등을 숱하게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의 진위를 가리는 사이트들이 최근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6일 보도했다.
스놉스닷컴(Snopes.com)이라는 한 사이트는 1996년 미국의 데이비드.바버라 미켈슨 부부가 도시에서 떠도는 괴담 등을 취미삼아 추적하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건의 전말과 각종 음모론에 관한 온갖 주장과 문의가 쇄도했고, 여기에 이 사이트가 답변하면서 급격히 유명세를 탔다.
이후 스놉스닷컴은 연평균 700만~800만명이 방문하는 인기 사이트가 됐고, 현재 미켈슨 부부는 광고 수익을 내면서 이 사이트를 전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소문의 사실 관계를 밝혀 주는 사이트는 스놉스 말고도 폴리티팩트닷컴(Politifact.com) 등 여러 곳이 있다.
심지어 미국 백악관도 이들 사이트를 인용할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고, 폴리티팩트닷컴의 경우 지난해 국내 보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스놉스닷컴 운영자 데이비드 미켈슨은 "소문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근원"이라면서도 "평범한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허구와 사실을 구분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직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