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망슈 중죄재판소 재판부는 18일 자신이 낳은 6명의 영아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셀린 르사주(38.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르사주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재판에서 자신이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에 낳은 6명의 영아를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르사주는 "2명의 동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기들을 살해했다"고 시인하고 "내가 이런 일을 저질렀지만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영아 4명은 질식사했고 2명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르사주는 살해된 5명의 영아의 아버지인 전 동거인 파스칼 카테린(39)이 폭력적이었으며, 자신이 공포 속에서 그와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사관들은 카테린에게서 억압적인 태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부인하고 르사주에 대해서도 특별한 정신적 문제가 보이지 않는 얌전한 여성이라고 밝혔다.
나흘간 진행된 재판에서는 심리학 전문가와 의료진들도 르사주의 정신 감정 결과 등에 대해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사주는 2007년 당시 동거인이자 살해된 또 다른 영아 1명의 아버지인 뤽 마르게리트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비닐 백에 담겨 부패되고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직후에 긴급 체포돼 수사를 받아왔다.
앞서 옛 동거인인 카테린도 체포돼 수사를 받았으나 영아 유기를 공모한 혐의가 없다는 점이 인정돼 풀려났었다.
한편, 지난해 6월 프랑스 투르 지방법원 재판부는 자신이 낳은 아이 3명을 살해,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의 용의자 베로니크 쿠르조(42.여)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었다. 당시 검찰의 구형량은 10년이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베로니크가 임신을 부정하는 정신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재판부에 제시했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